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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강한 마스크와 180cm가 넘는 큰 키로, 작품에서 주로 악역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조한철(42)이 '김팀장' 캐릭터를 만나 이야기가 달라졌다. 조한철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에서 김창수 팀장으로 분해 코믹과 진지함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 같은 연기를 펼쳤다.
극중 대놓고 민석(서인국)을 좋아했던 민석바라기가 정유아(이열음)이었고, 사랑의 결실을 맺은 이가 정수영(이하나)였다면 진정 이민석의 미래를 위해 아버지처럼 때로는 여자친구처럼 그를 아낀 인물은 김창수(조한철)이었다.
형석의 자리에 앉은 민석을 보좌하는 컴포inc 리테일팀 팀장으로 출연한 조한철은 그동안의 강한 이미지를 완벽히 벗고 다소 푼수끼 넘치는 김팀장으로 새로운 모습을 펼쳤다.
▲ "'고교처세왕' 서인국 결혼, 진짜 짠했다"
최근 '고교처세왕' 촬영을 모두 마친 뒤 만난 조한철은 가벼운 표정이었다. 극중 김팀장처럼 와이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그에게 "김팀장님이 튀어나온 것 같다"고 말하자 "당장 면접을 시작하지"라며 가벼운 농담을 던지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조한철은 다소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이 필요했던 '고교처세왕'을 선택한 배경에 "대본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유제원 PD님이 너무 좋은 사람이더라. 어려운 느낌을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의 흥행 여부보다 즐겁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대본 리딩을 할 때 '이거다' 싶었다"라며 산뜻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높은 관심 속에 1회가 연장돼 총 17회로 마무리 된 '고교처세왕'은 18세 고등학생인 이민석과 28세 정수영의 깜짝 결혼식으로 유쾌하게 끝이 났다. 결혼식 촬영을 한 소감에 조한철은 "마지막 촬영이다보니 축제 분위기로 서로 사진을 찍었다"며 "내가 (서)인국이의 결혼식 사회자로 나서는데, 행진할 때 쫓아나가서 어깨를 만지면서 토닥였다. 조금 짠한 느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인국이도 내가 자기를 대놓고 챙기니까 진짜 삼촌 같다는 말을 했다"며 "장난기도 많고 배우로서 진지한 모습도 있어서 서인국이라는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밝혔다.
▲ "작가에게 미안할 정도로 애드리브 많았다"
'고교처세왕'에는 조한철 외에도 연극배우 출신 김원해가 출연해 남다른 끼를 발산했다. 조한철은 김원해에 대해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 리허설을 하면 그대로 방송에 사용될 정도로 정말 재미있게 했다. 연기할 맛이 났다"며 "사실 작가님에게 죄송할 정도로 애드리브가 많았다. 살아있는 말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작가님 눈치를 볼 정도였는데 만났을 때 '너무 좋다'며 배우들의 입맛에 맞게 대사가 수정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조한철이 극 중 김팀장으로 분해 가장 많이 한 대사는 이민석을 향해 "너 나한테 왜 그래~"라는 말이었다. 항상 일을 벌이는 사람은 이민석이었고 이를 수습하는 사람은 김 팀장이었기 때문이다. 조한철은 "그 말이 유행어가 될 줄 알았으면 매일 할 걸 그랬다"라며 "그것 말고도 '뭔데뭔데', '나는나는' 등 두 번씩 말했다. 김 팀장 캐릭터가 애정결핍이라고 스스로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조한철이 연기한 김 팀장은 톤의 높낮이가 강해 마치 사투리를 쓰는 것처럼 주의 깊게 지켜보게 만드는 캐릭터였다. 톤이 독특했다고 말하자 "잘 봤다"라며 자신이 연구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한철은 "코미디는 뭘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됐다. 원리를 파악하고 싶었다. 결국은 변화인데, 예상을 깨트리는 시도를 했던 것이었다"라며 "관객, 시청자가 후의 일을 예상하면 웃음이 유도가 안 된다. 그러니까 한 템포 빨라야하고 더 변화를 많이 줬다"며 노력을 많이 기울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스스로 김 팀장 캐릭터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더 잘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보면서도 '이렇게 할 걸' 하는 것들이 많았다. 그런데 모든 배우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라며 항상 부족한 배우라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했다.
▲ "몸 잘 쓰는 서인국, 첫 만남부터 느낌 온 이하나"
1998년 연극 '원룸'으로 데뷔해 최근 '고교처세왕'까지 꾸준히 내달려온 조한철에게 드라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조한철은 "아, 서인국 먼저 얘기해야겠다"라며 "정말 잘 했다. 여지가 없는 것 같다. 카메라 앞에서 어린 애가 어떻게 저렇게 천진난만하게 놀 수 있나 싶었다. 별 긴장도 없고 '쟤 뭐지?'싶었다"라며 첫 만남 당시 카메라 앞에서 훨훨 날았던 서인국에 대한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조한철은 "그게 배우에게 중요한 덕목이다. 정말 깨끗하게 비우고 잘 논다는 생각을 했다. 리딩할 때는 잘 몰랐는데 (서)인국이가 몸을 잘 쓴다. 몸을 잘 쓰는 배우이다보니까 카메라에 표현되는 모습이 정말 좋더라. 가수 못지 않게 연기자로도 제대로된 배우가 되겠구나 싶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독특한 발성과 목소리로 웃음을 유발했던 이하나에 대해 "이하나는 리딩 때 '이건 이하나 거다'라고 생각했다. 꿋꿋하게 잘 해서 정말 좋았다. 하나는 합을 맞추면서도 좋았지만 연기 외적으로 보이지 않게 응원을 굉장히 많이 해줬다. 제일 리액션이 좋은 배우였다"라며 "애드리브를 하고 설정을 하는 것들은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고교처세왕' 출연 배우들이 열심히, 재밌게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돼서 정말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회사를 방불케 할 정도로 끈끈한 팀워크를 보인 '고교처세왕' 속 리테일팀 멤버에 대해 "곧 등산을 함께 가기로 했다"며 "그리고 신혜선(고윤주)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 때 맞춰서 생일파티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한철은 "연극을 주로 하다가 MBC 드라마 '스캔들' 이후 약 1년 만에 '고교처세왕'으로 오랜만에 드라마 출연을 했는데,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고교처세왕'이 종영되니 아쉬운 마음도 크고, 실제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것 같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연극, 드라마, 영화 등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향후 연기활동 계획을 밝혔다. 조한철은 올 하반기 드라마와 영화 등 스케줄을 쉴 새 없이 소화할 예정이다.
[배우 조한철.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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