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진수 빈자리가 크죠.”
고양 오리온스는 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4-2015시즌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기존 이현민 한호빈 김동욱 성재준 노경석 전정규 임승필에 KT와의 4대4 트레이드로 합류한 장재석 김도수 임종일, 상무에서 돌아온 허일영 김강선, 부상에서 벗어난 박찬성, KCC서 합류한 임재현까지. 국내선수 스쿼드만 따지면 KBL 상위권이다.
KT와의 트레이드 전까지 오리온스의 최대 문제점은 공격력이었다. 오리온스 선수들의 성향은 대체로 공격적이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과 부진, 부조화로 공격력이 떨어졌다. 대신 개개인의 수비 테크닉이 좋진 않았으나 추일승 감독이 잘 만들어놓은 시스템으로 수비조직력 자체는 좋았다. 오리온스는 지난해 최소실점(71.4점) 2위. 최다득점(71.4점) 8위.
앤서니 리차드슨, 장재석, 김도수가 합류하면서 190cm가 넘는 장신포워드를 대거 보유했다. 공격력이 좋아졌다. 수비조직력은 약간의 정체기를 겪었으나 여전히 좋았다. 공수밸런스가 좋아지면서 시즌 막판 8연승을 내달렸다. 6강 플레이오프서 무너졌으나, 올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새 시즌에 돌입하는 오리온스는 좋은 공수밸런스를 유지하면서도 몇 가지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일단 가드진 경기운영 문제는 베테랑 임재현 가세로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 최진수 공백과 장재석 백업 문제
오리온스는 지난시즌 경기당 33.2리바운드로 8위였다. 수비력이 좋았으나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한 결정적 이유. 수비를 잘 해놓고 공격리바운드를 내주며 허무하게 실점한 경우가 많았다. 제공권 약세가 좋은 수비력을 희석시켰다. 리바운드에 부지런하게 임하는 선수가 많지 않았다. 객관적 높이도 낮았다. 이 문제는 올 시즌도 여전하다. 멤버 변화가 적었던 오리온스의 아킬레스건.
12일 고양체육관. 오리온스는 아시아선수권을 앞둔 U18 남자대표팀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두 수 아래의 상대라 객관적 전력을 파악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경기운영에 올 시즌 오리온스의 컨셉이 묻어났다. 기존 포워드 농구의 강점에 골밑 지배력 약세를 메우는 게 포인트. 최진수가 군입대하면서 장재석과의 경쟁구도가 무너졌다. 장재석이 합류한 뒤 리바운드와 골밑수비에서 오리온스에 큰 도움이 됐다. 결과적으로 최진수의 군입대로 장재석의 부담이 커졌다. 추일승 감독은 “재석이 백업이 임승필뿐이다. 진수 공백이 크다”라고 했다.
임승필은 동국대를 졸업한 2년차 빅맨이다. 202cm에 100kg가 넘는 체격. 힘이 좋아 1대1 수비력은 준수하다. 그러나 농구를 늦게 시작했다. 순간적인 상황판단과 팀 수비, 빅맨으로서의 기본적 테크닉은 떨어진다. 하지만, 임승필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추 감독의 요구사항이 많아졌다. 김병철 코치는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헷갈릴 거다”라고 했다. 이 부분은 끝없는 노력과 연습으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오리온스의 한 시즌 농사가 걸린 문제다.
▲ 외국인선수 변수
오리온스는 기존 외국인선수 리온 윌리엄스, 앤서니 리처드슨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윌리엄스는 리바운드 의욕이 좋다. 그러나 첫 시즌에 비해 두번째 시즌엔 허술한 준비로 객관적 위력이 떨어졌다. 리바운드 외엔 테크닉이 좋은 편도 아니었다. 리처드슨은 전형적인 외곽 플레이어. 오리온스 팀 사정상 골밑에서 버텨줘야 하는데, 플레이의 시작과 끝 모두 외곽이다. KT서도 이런 부분으로 조직력이 깨지면서 트레이드 됐다. 오리온스도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외곽포에 의존한 득점루트는 폭발력은 있었지만, 꾸준함에서 한계가 있었다.
오리온스의 새로운 선택은 찰스 가르시아(203cm)와 트로이 질렌워터(199cm). 경력자가 우대된 트라이아웃서 뉴 페이스를 선택했다. 질렌워터는 “추일승 감독이 가장 강조한 건 리바운드”라고 했다. 가르시아와 질렌워터는 전형적 빅맨은 아니다. 내, 외곽을 오가는 4번 스타일. 기동력도 있고 파워도 갖췄다. 이들이 리바운드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느냐가 관건이다. 추 감독 역시 “그걸 지켜봐야 한다. 아직 나도 두 사람의 정확한 스타일과 기량을 파악하는 상태”라고 했다. 이어 “더 큰 선수를 뽑을 수도 있었지만, 기동력과 기술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단순히 리바운드에만 국한된 건 아니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전체적인 수비력은 좋았지만, 골밑 수비력 자체는 그리 좋지 않았다. 윌리엄스의 기량이 떨어졌고 장재석의 가세로 보완했지만, 근본적 한계는 있었다. 가르시아와 질렌워터의 골밑 수비력이 관건이다. 객관적으로 오리온스의 골밑 지배력은 KBL 상위권이 아니다. 두 외국인선수와 장재석, 임승필이 오리온스 아킬레스건을 메워내야 한다. 그래야 공격에서 장신포워드들과 내 외곽을 오가는 외국인선수들이 빚어내는 미스매치 위력도 극대화될 수 있다.
[오리온스 선수들(위. 가운데), 트로이 질렌워터-찰스 가르시아(아래). 사진 = 고양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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