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류제국 5회에도 올린 이유는?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로선 아쉬운 한판이었다.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SK와 맞붙은 LG는 4회초 수비에서 나주환이 2루로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의 판정은 아웃. LG 수비진은 기분 좋게 덕아웃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SK에서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했고 비디오 리플레이로 판독한 결과,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LG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해야 했다.

마운드에 있던 류제국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던 류제국은 마운드로 돌아왔고 임훈에게 몸쪽으로 던진 공 역시 합의판정 끝에 몸에 맞는 볼로 판정이 번복되면서 득점권 위기를 맞게 됐다. 결국 류제국은 정상호에게 좌전 적시타, 한동민에게 2타점짜리 우전 적시타를 맞고 3-4 역전을 허용했다.

류제국은 5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주자 2명을 내보낸 뒤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류제국이 책임질 주자 2명은 모두 득점해 결국 4⅓이닝 6실점이란 아쉬운 결과를 남기고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날인 14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상문 LG 감독은 "류제국이 벤치로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서 흔들린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어제(13일) 투구는 괜찮았다. 나름대로 회복이 됐다고 봤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라고 아쉬움을 보였다.

투구수가 많았던 점에 대해서는 "파울로 커트된 게 많아 개수가 많았다"라고 말한 양 감독은 이미 4회에 흔들린 모습을 보인 류제국은 5회에도 등판시킨 이유로 "1점을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릴 만한 선수는 신동훈 밖에 없었다. (유)원상이를 5회부터 올리기엔 무리가 있었다. 제국이가 막아낼 거라고 봤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잠실구장 첫 홈런을 신고한 브래드 스나이더에 대해 "스나이더는 배트에 공만 맞히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컨택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느 정도 정확하게 칠 수 있는 선수인 건 맞다"라고 점차 회복을 기대했다.

양 감독은 손가락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에버렛 티포드의 공백을 메울 임시 선발투수로 장진용을 지목했다. 장진용은 17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잠실 NC전이 우천으로 순연되면서 기존 선발투수들의 순서가 1경기씩 뒤로 밀릴 경우 장진용의 선발 등판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양상문 LG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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