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진성 기자] 김광현이 패전투수가 됐지만, 기본적인 자기 몫은 해냈다.
SK 김광현은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7이닝 1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은 시즌 7패(11승)째를 떠안았다. 6월 26일 KIA전 패배 이후 4연승이 깨졌고, 6경기만에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11개의 안타를 맞았다. 이는 5월 18일 한화전(13피안타) 이후 올 시즌 두번째로 가장 많이 맞은 안타. 그러나 내용은 훨씬 좋았다. 5월 18일 당시 김광현은 6⅔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0안타를 내줬던 6월 26일 KIA전서도 5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구위와 제구 모두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7월 7일 롯데전(6이닝 2자책)부터 이어진 퀄리티스타트를 6경기 연속 사수하면서 에이스 자존심은 지켰다. 6경기 중 무려 4경기가 7이닝 이상 2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였다.
이날 삼성 타자들은 이틀 휴식을 취한 뒤 김광현을 상대했지만, 여전히 타격감은 좋았다. 김광현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제법 잘 받아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좋은 위기관리능력과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이 있었다. 고비마다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포수 이재원과의 호흡도 좋았다. 1회 1사 후 박해민과 박한이에게 연속안타를 내준 김광현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광현은 2회 1사 후 김헌곤과 이지영에게 또 다시 연속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상수를 3루수 병살타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1사 3루 위기서 박한이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1실점했다. 물론 아웃카운트 2개를 소비하며 김광현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일. 김광현은 최형우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잘 처리했다.
김광현은 4회 선두타자 이승엽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헌곤을 투수 땅볼, 이지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5회에는 김상수 나바로 박해민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에도 1사 후 최형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박석민과 이승엽을 연이어 삼진으로 처리했다. 김광현으로선 7회가 아쉬웠다. 선두타자 김헌곤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지영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3루로 뛰던 김헌곤이 태그아웃됐고 1루에서 오버런을 하던 이지영마저 태그아웃됐다. 수비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는 듯했던 김광현은 김상수에게 우전안타와 2루도루, 나바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뼈 아픈 1실점을 했다.
직구는 152km까지 찍혔다. 고속 슬라이더에 투심과 커브를 섞은 명품 볼배합. 11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제어했다. 타선이 도와주지 않았고, 제구가 간혹 흔들리긴 했지만, 여전히 좋은 투구였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닐 때 최상에 가까운 기록을 만들어내는 게 에이스의 덕목. 그를 보기 위해 문학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도 결코 나쁘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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