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유희관이 두산 토종 좌완투수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0승을 거둔 투수가 됐다.
두산 유희관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서 선발등판했다. 6이닝 3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한 유희관은 시즌 10승(7패)째를 따냈다. 유희관은 8월 5일 KIA전(7이닝 1실점), 8월 17일 롯데전(5이닝 3실점)에 이어 최근 3연승을 내달렸다. 경기가 6회 콜드게임으로 끝나면서 유희관은 생애 첫 완투승을 거뒀다.
유희관은 7월 30일 롯데전(5⅓이닝 3실점) 패전 이후 8월 5경기서 패배를 잊어버렸다. 그의 8월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1.86이다. 유희관은 올 시즌 5월부터 좋지 않았다. 3승1패 평균자책점 6.75에 이어 6월 1승3패 평균자책점 6.41, 7월 3패 평균자책점 6.38로 좋지 않았다. 4월 3승 평균자책점 2.04로 시작한 뒤 3개월간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당시 유희관의 부진을 두고 송일수 감독은 “몸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라고 했다. 이로 인해 투구 밸런스가 깨졌다. LG 양상문 감독조차 “희관이가 지난해보다 공이 높게 들어간다”라고 했다. 미세하게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공을 놓는 포인트가 높아졌고, 결국 타자들에게 치기 좋은 높이의 공이 들어갔다. 가뜩이나 유희관은 직구 최고 130km 중반에 그친다. 제구 중요성이 높다. 이 미세한 변화를 바로잡기까지 약 3개월이 걸렸다.
유희관은 1회 선두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헌곤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한이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1사 후 이승엽에게 볼카운트 1B서 2구 115km 슬라이더가 높게 구사되면서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하지만, 조동찬과 박해민을 연이어 외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유희관은 3회에 큰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헌곤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박한이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다.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로 만루 위기. 최근 가장 잘 맞는 강타자 최형우를 접전 끝에 좌익수 플라이 처리했다. 4회에는 1사 후 조동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박해민의 유격수 땅볼 때 조동찬을 주루사 처리했다. 이흥련을 2루수 뜬공 처리하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유희관은 5회 김상수 나바로 김헌곤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에는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최형우를 2루수 병살타 처리했고 이승엽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유희관은 이날 역시 직구와 싱커, 슬라이더 등의 조합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우타자 상대 싱커 위력이 완연히 살아났고, 우타자 상대로도 슬라이더 등으로 재미를 보면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눌렀다. 리그 최강 삼성 타선을 상대로 지난 5~7월 부진으로부터 완벽하게 벗어났음을 인정 받았다. 경기가 6회 콜드게임으로 마무리 되면서 생애 첫 완투승도 덤으로 얻었다.
또한, 유희관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유희관은 지난해 10승7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한 바 있다. 의미가 있다. 전통적으로 좌완투수가 귀했던 두산은 아직 2년 연속 국내 왼손투수가 10승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 유희관이 두산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토종 좌완 10승투수로 기록됐다. 8월 특급피칭으로 돌아온 느림의 미학. 두산이 4강다툼에 필요한 큰 무기 하나를 장착했다.
[유희관.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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