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아직 순위 싸움은 치열하지만 시즌 초반의 행보를 떠올리면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4일 현재 LG는 4위에 위치하고 있다. 52승 57패 1무로 5할 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처졌던 순위, 감독 교체란 혼란스러운 시기를 거치면서도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올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타고투저가 심화되면서 LG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상대 팀은 거포 타자들의 홈런이 수없이 터지는데 LG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포 싸움에서는 항상 뒤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 LG는 아직 팀 홈런 최하위다. 100홈런을 넘긴 팀이 5구단에 이르는데 아직 LG의 팀 홈런 개수는 78개에 불과하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장타율이 3할대(.399)인 팀이기도 하다.
팀 홈런 개수가 가장 적은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2009년 두산 이후 5년 만에 또 하나의 사례가 추가된다. 하지만 2009년 역시 타고투저 시즌으로 팀 홈런 최하위 두산의 홈런 개수는 120개였다.
홈 구장인 잠실구장이 국내에서 가장 넓기에 애당초 많은 홈런을 기대하기 어렵다. 양상문 LG 감독은 "다른 구장이면 넘어가는 것이 펜스 앞에서 타구가 잡히면 심리적으로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가능하면 펜스를 앞당기는 것을 고려할 만큼 잠실구장의 펜스 길이가 지나치게 넓다고 보고 있다.
2009년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 이진영은 "잠실구장에서는 큰 타구를 노리면 안 된다. 선수들에게도 홈런 2~30개를 칠 수 있는 게 아니면 안타가 더 팀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해준다"라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결국 LG는 마운드를 다지는 것에 올인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 계투, 마무리까지 선순환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총력을 다했다. 불펜에서 몸을 푸는 선수에게도 자신이 등판할 시기를 예측해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해 팀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팀인 만큼 시스템 야구의 정착과 더불어 LG 마운드는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LG는 어느덧 삼성을 제치고 팀 평균자책점 2위로 올라섰다. 팀 평균자책점 4.63으로 1위 NC(4.42) 다음이다.
타고투저 시대가 펼쳐지고 있지만 결국 마운드가 버텨야 원하는 결말을 얻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변하지 않은 셈이다.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강력해진 마운드로 '대역전 4강'을 노리는 LG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두고볼 일이다.
[이동현(왼쪽)과 이진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