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제 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각)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3-0(25-18, 25-15, 25-21) 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장신의 중국을 상대로 고전했던 대표팀은 중국전의 실패를 교훈 삼아 높이를 앞세운 카자흐스탄을 상대했다. 중국에 비해 서브가 약한 편인 점을 공략포인트로 삼아 리시브를 안정시키면서 다양한 세트플레이를 시도했다.
이날 오전 훈련을 서브 리시브에 투자한 노력이 경기결과로 이어졌다. 김연경과 이재영, 한송이를 양 측면에 배치하고 김희진과 양효진을 중앙에, 이다영과 남지연이 각각 세터와 리베로로 나선 선발라인업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리시브가 안정되자 경기력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오늘 경기가 이번 대회들어 가장 잘 된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준비한 것이 잘됐고,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대표팀의 최선참 세터 이효희가 돌아온 것이 큰 힘이었다. 속공 토스에 약점이 있는 이다영 세터는 이날 앞선 경기들과는 달리 다양한 코스로 공을 보내며 카자흐스탄의 높은 블로킹 벽을 피하기 위해 애썼다. 이다영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놓으면 노련한 이효희가 등장해 마침표를 찍었다. 22-17로 앞선 1세트, 23-14로 앞선 2세트 등 승부에 쐐기를 박아야 할 순간과 상대에게 끌려다니며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된 3세트 17-17 상황에서 이효희가 나서 김연경과 박정아를 활용한 확률높은 공격으로 승부를 매조졌다.
내용면에서 훌륭한 경기를 했지만 대표팀은 선참이 노련한 활약으로 복귀한 경기에서 막내가 쓰러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날 김연경이 30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막내 레프트 이재영은 장신 블로킹도 두려워하지 않는 빠른 스파이크로 10점을 보탰다. 네트로 달려들며 점프의 정점에서 스파이크하는 것을 훈련했던 그는 특히 2세트에서 상대 블로킹 벽을 무색하게 만드는 빠른 공격으로 수비를 흔들어놨다. 김연경이 힘을 비축하며 중요한 순간 득점력을 폭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활발한 공격을 펼치던 이재영은 3세트 중반 부상으로 쓰러져 대표팀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다. 오른쪽으로 자리를 이동한 그는 블로킹을 하려다 중앙선을 넘어온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쓰러졌다. 과거 다친 적이 있는 왼쪽 발목에 훈련 때도 테이핑으로 부상을 예방하고 있는데 이날 경기에서 접질려 코칭스태프를 긴장시켰다.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차후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이재영은 김해란의 부상 당시와 마찬가지로 의무진의 재빠른 응급조치를 받은 후 숙소로 이동했다.
[김연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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