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두산 타선이 오랜만에 화끈하게 터졌다.
두산이 11일 잠실 한화전서 11-6으로 승리했다. 의미가 있었다. 타선이 효율적으로 터졌다. 16안타로 11득점했다. 두산은 8월 마지막 주를 4연승으로 끝냈다. 4위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안고 9월을 맞이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 하지만, 9월 첫 주를 1무3패로 마쳤다. 2~3일 광주 KIA전이 비로 연기되면서 뜻하지 않게 사흘간 쉬었다.
그리고 4일 잠실 LG전서 연장 12회 접전 끝 3-3 무승부를 거뒀다. 당시 두산은 수많은 득점찬스가 있었으나 날렸다. 5일 잠실 LG전, 6~7일 잠실 SK전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타선이 문제였다. 올 시즌 마운드가 약한 두산은 타선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타선이란 게 사이클이 있다는 게 두산야구의 불안정성을 가속화시켰다. 결국 좋지 않은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는 묘수가 필요했다.
두산은 9월 4경기서 11득점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0.143이었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으나 찬스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고전했다. 7일 경기 후 또 다시 사흘 휴식한 두산. 송일수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이틀간 타자들의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찬스에서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두산 타자들이 가장 기억해야 할 말이기도 했다.
두산이 재충전에 성공했다. 16안타 11득점으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물론 한화 마운드는 객관적으로 약하다. 선발 김혁민만 해도 한화서 약한 카드. 그러나 한화는 후반기 비교적 강하다. 쉽게 볼 상대가 아니다. 더구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5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니퍼트에게 승수를 챙겨준 게 타선이었다.
두산은 이날 2회와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했다. 찬스를 만드는 과정도 좋았지만, 찬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했다. 4회 2사 1,2루 찬스를 제외하곤 반드시 득점에 성공했다. 2회는 삼자범퇴였다. 두산은 김현수가 3안타 1타점 3득점, 호르헤 칸투가 3안타 1타점 1득점, 정수빈과 양의지가 2안타를 날렸다. 3회에 김혁민을 강판시키면서 한화 불펜진을 가동시켰고, 거의 모든 투수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선발전원안타는 보너스.
두산으로선 앞으로도 타선이 중요하다. 그 자체가 전력이 불안하다는 의미. 하지만, 현 시점서는 마운드를 더 강화할 방법이 없다. 타자들이 최대한 꾸준한 타격을 해줘야 한다. 송 감독도 득점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날 민병헌-정수빈-김현수-칸투-홍성흔-양의지-최주환-김재호-고영민은 고영민 정도를 제외하곤 베스트라인업이었다. 결국 정공법이었다. 대역전 4강을 노리는 두산으로선 타자들의 기본적 역량을 믿을 수밖에 없다.
[김현수(위), 고영민(아래).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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