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태양과 이재학을 어떻게 활용할까.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21일 최종훈련을 지휘하면서 아시안게임 선발진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22일 태국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이 낙점되면서 28일 결승전까지 책임지는 상황. 류 감독은 24일 대만전 필승을 위해 양현종을 선발로 최종 낙점했다. 사실상 필승조 부적합 판정을 받은 홍성무가 25일 홍콩전 선발.
현 시점에서 선발투수가 정해지지 않은 경기는 27일 준결승전이 유일하다. 대표팀 선발 당시 선발투수로 분류됐으나 출격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선수는 이재학과 이태양. 류 감독이 두 사람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아시안게임 마운드 운영 마지막 관건이다. 류 감독은 그동안 훈련을 지휘하면서 두 사람의 활용도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 준결승전 선발투수는 누구일까
애당초 류 감독은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원투펀치 김광현과 양현종의 연이은 투입을 시사했다. 그러나 막상 대회 일정이 확정된 뒤 대만전 중요성이 부각됐다. 준결승전서 껄끄러운 일본보다 중국을 만나는 게 낫다는 계산이 섰기 때문. B조 1위 필요성이 높아졌다.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이태양과 이재학을 대만전에 투입하는 것보다 확실한 카드 양현종을 넣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재학 혹은 이태양을 준결승전 선발투수로 넣을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선 점치기 어렵다. 류 감독이 양현종을 대만전에 넣는 건 두 사람의 일천한 경험이라는 아킬레스건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결승전도 만만찮다. 일본 혹은 중국으로 보이는데, 두 팀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일본 사회인대표팀은 물론이고 중국도 이젠 국제대회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재학 혹은 이태양이 준결승전을 책임지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 결국 이재학과 이태양의 경쟁력을 믿어야 한다.
변수가 있다. 예선 마운드 운영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대표팀이 대만전서 고전할 경우 이재학 혹은 이태양이 롱릴리프 혹은 셋업맨으로 등판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대만전 올인을 선언했다. 김광현과 홍성무를 제외하고 전원 불펜대기. 대만전 마운드 소모 정도에 따라 준결승전 마운드 운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약체 태국과 홍콩전은 김광현과 홍성무가 대부분 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 콜드게임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불펜 몫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크다.
▲ 결국 스윙맨?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이태양과 이재학의 임무는 선발 혹은 중간 모두 대기하는 스윙맨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불펜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라서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다. 이재학의 경우 사이드암 희소성도 있다. 두 사람이 좋은 투구를 하면 그만큼 선발투수들과 전문 불펜투수들이 갖는 부담도 줄어든다. 특히 더블마무리 임창용과 봉중근 직전에 등판하는 안지만 한현희 차우찬 유원상이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
관건은 두 사람이 어떻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느냐다. 두 사람 모두 대표팀 소집 직전엔 비교적 괜찮은 투구를 선보였다. 18일 LG와의 평가전서도 나란히 1이닝 무실점. 그러나 올 시즌 전반적으로는 기복이 있었다. 국제대회 준비 노하우가 부족한 두 사람이 대회 기간 내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투수코치, 선배 등의 조언과 도움도 필요하다.
이태양과 이재학은 분명 잠재력이 있다.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혜택을 받아 야구인생 탄탄대로 기반을 다지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고비를 넘지 못할 경우 자칫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아직 이재학과 이태양에게 명확한 임무가 주어지진 않았다. 김광현 양현종 원투펀치보다 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태양(위), 이재학(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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