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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저 마다의 사연을 지닌 세 여자의 가출 스토리는 웃음을 주는 한편, 진한 감동까지 선사하며 다시금 가족을 돌아보는 계기를 선물했다.
21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 '세 여자 가출 소동'(극본 최해철 연출 이민홍)이 막강 웃음 트리오 서예지 장희진 박해미를 내세워 강력한 웃음 폭탄을 안방극장에 터트렸다.
학교가 싫고 아빠가 싫어 난생처음 가출을 결심했던 수지(서예지), 자신을 '황진이'에서 '월매'로 취급했던 사장(이한위)의 2차 강요에 룸살롱을 이탈했던 여진(장희진), 의처증 심한 남편 윤철(최준용)과 자신을 밥하는 전기밥통 취급하는 가족 때문에 슬리퍼만 신고 충동적 가출을 감행했던 형자(박해미)가 우연히 한 자리에 모였다. 세 여자는 서로의 이름도 몰랐고 서로 집 나온 이유도 모른 채 함께하게 됐다.
첫 만남부터 으르렁 됐던 형자와 여진. 하지만 엄마의 기일에 맞춰 학교를 '땡땡이' 친 수지의 사연에 합심하여 일일엄마와 일일언니를 자처했다. 비록 촌수는 꼬였지만 세 여자는 서로에게 호기심과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각자의 슬픈 사연도 있었다. "배운 게 이건 데 내가 뭘 하겠어"라며 본업으로 돌아가려했던 여진의 엄마는 월세 보증금까지 날려 먹었던 도박 중독자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꿈이었던 수지는 딸을 비즈니스 상대로 생각하며 후계자 수업을 시킨 아버지가 늘 못마땅했고 처음으로 세상에 홀로 섰지만 더욱 녹록치 않은 현실을 봐야만 했다. 아들의 빨래타령, 밥타령은 계속됐고 '망나니' 남편의 애걸복걸에도 형자는 얼마 남지 않은 자유를 만끽했다.
단순한 가출은 경찰 기동대까지 출동하는 납치극으로 와전됐고, 수지의 집에는 수사본부까지 차려졌다. 백화점 옥상까지 몰렸던 세 여자. "전 그냥 좋아서 함께 있었던 것 뿐입니다"라는 수지의 말처럼 세 여자는 어느새 서로를 이해하는 둘도 없는 식구가 되어 있었다.
시청자들은 게시판과 SNS를 통해 "웃음과 감동이었습니다. 극중 형자(박해미)를 보니 엄마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나도 웃긴 세 여자! KBS 드라마스페셜 역시 명불허전" "웃긴 여고딩, 웃긴 아가씨, 웃긴 아줌마 때문에 간만에 시원하게 웃었네요"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세 여자 가출 소동'은 방송 장르를 다양화하고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2014년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적극적인 지원은 이처럼 시청자들의 만족도를 업그레이드한 작품이 완성된 데 큰 몫을 해냈다.
한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방송관계로 한 주 쉬어가는 KBS 드라마스페셜은 오는 10월 5일 '2013년 KBS 극본 공모 당선작 시리즈'의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다르게 운다'가 방송된다. '비밀'을 연출했던 스타 PD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소현 김희정 엄효섭 손승원 등이 출연한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세 여자 가출 소동'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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