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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강산 기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의 주인공은 세계 최강 리슈에리가 아닌 왕이한(세계랭킹 3위, 이상 중국)이었다.
왕이한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서 세계랭킹 1위 리슈에리에 세트스코어 2-1(11-21 21-17 21-7)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왕이한은 2년 전인 2012년 런던올림픽 결승에서 리슈에리에 당했던 패배를 2년 만에 설욕했다.
이날 왕이한은 형광색, 리슈에리는 붉은색 유니폼을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양말을 끝까지 올려 신은 왕이한의 옷차림에서 최강자를 꺾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첫 세트는 공수 양면에서 리슈에리의 압도적 우세였다. 1세트 13-10 상황에서 상대 범실과 절묘한 드롭샷을 앞세워 연속 6득점하며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20-11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왕이한의 어이없는 범실로 가볍게 한 점을 추가, 손쉽게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박빙. 컨디션을 가다듬은 왕이한이 제 기량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8-8 동점 상황에서 리슈에리의 범실로 연거푸 3점을 따냈다. 하지만 세계 최강을 넘겠다는 왕이한의 의지가 대단했다. 당황한 리슈에리는 범실을 연발했고, 격차는 6점까지 벌어졌다. 리슈에리가 15-20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2세트를 내줬다. 승부 원점.
운명의 3세트. 기세가 오른 왕이한이 4연속 득점으로 리슈에리를 압박했다. 왕이한은 격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6-2 상황에서는 절묘한 드롭샷으로 리슈에리의 기를 꺾었다. 이후에도 왕이한은 상대 연속 범실을 앞세워 19-6까지 달아났다. 연속 실점으로 흐름을 넘겨준 최강자 리슈에리의 공격은 네트에 걸리거나 코트를 벗어났다. 리슈에리는 시쳇말로 '멘탈 붕괴'에 빠졌다.
금메달까지 단 2점만 남겨둔 왕이한은 여유 있게 점수를 쌓았고, 추격 의지마저 꺾인 리슈에리는 스매싱으로 한 점을 만회했을뿐 별다른 반격조차 해보지 못했다. 결국 왕이한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리슈에리의 마지막 공격이 코트를 벗어나자 왕이한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최강자를 꺾었다는 기쁨의 표현이었다.
[왕이한(형광색 유니폼)과 리슈에리가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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