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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설경구가 과거 아찔했던 기억을 털어놨다.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커피숍에서 영화 '나의 독재자'에 출연한 설경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의 독재자'에서 설경구는 무명배우였지만 남북정상회담 리허설을 위한 김일성의 대역을 맡게 된 성근 역을 맡았다. 성근으로 분한 그는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폭넓은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외적 변화 뿐 아니다. 자신을 김일성이라고 믿게 된 성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연기의 신' 급 연기력을 폭발시킨다.
하지만 과장을 조금 더해 태어났을 때부터 연기를 잘 했을 것 같은 설경구임에도 과거 성근처럼 무대 위에서 떨어본 적이 있다고.
설경구는 "술 한 병을 마시고 무대 위에 올랐는데 그래도 안 취하더라. 긴장이 돼서 침이 바짝바짝 말랐다. 그 때 기억이 많이 남는다"며 "소극장이 객석과 바로 붙어 있어 도망갈 데도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경구는 과거 연극 공연 중 위험할 뻔한 상황도 있었다고 전했다.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당시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을 터.
그는 "무대에서 목을 더 졸랐으면 죽을 뻔 했던 적도 있다. '트루 웨스트' 공연을 하던 중이었다. 팀을 짜서 무대에 올랐는데, 한 선배가 자신의 공연이 아닌 줄 알고 오지 않아 내가 갑자기 공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화기 줄로 목을 조르는 장면이 있었다. 팀마다 방식이 달랐다. 그 때 같이 하게 된 상대역이 권해효 씨였는데, 그 팀은 목을 조를 때 손을 줄과 목 사이에 넣고 졸랐고 우리는 목 위쪽으로 걸어 조르는 식이었다. 당연히 내가 손을 걸어넣었을 줄 알고 당겨 버렸다. 그리고 기억이 끊겨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설경구는 "권해효 형이 낌새가 이상해 깨웠는데, 내가 널브러져 있었다고 하더라. 그 때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 눈을 떴는데 카펫이 보였다. 생각해 보니 아직 공연이 끝나지 않았더라. 그래서 빨리 일어나 마무리를 했다. 2분인가 기절해 있었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해 과거에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본능적으로 연기를 선보였음을 짐작케 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대한민국 한복판, 자신을 김일성이라 굳게 믿는 남자와 그런 아버지로 인해 인생이 제대로 꼬여버린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설경구가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박해일이 독재자와 살게 된 아들 태식 역을 맡아 부자 호흡을 맞췄다. 오는 30일 개봉.
[배우 설경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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