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선수와 코치 모두에게 첫 우승의 기억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래서 한화 이글스 4번타자 김태균과 니시모토 다카시 코치의 재회가 눈에 띈다. '재팬시리즈 우승 멤버'의 의기투합이다.
김성근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한화는 지난 3일 니시모토 코치 등 새 코치 6명을 영입했다. 김태균과 니시모토 코치는 2011년 이후 3년 만에 한 팀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1956년생인 니시모토 코치는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와 코치로 모두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1993년 오릭스 블루웨이브(현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현역 은퇴 후 2003년 한신 타이거즈 투수코치, 2010년~2012년 지바 롯데 마린스 투수코치, 지난해 오릭스 투수코치 겸 배터리코치, 올해 오릭스 2군 육성총괄을 역임하고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다.
니시모토 코치는 현역 시절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주니치 드래건스, 오릭스에서 18시즌 통산 504경기에 등판, 완투 122회 포함 165승 128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3.20의 성적을 남겼는데, 1980년부터 1984년까지 5년 연속 15승을 따냈고, 1989년에는 30경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44의 놀라운 성적을 남긴 바 있다. 코치로도 2003년 한신의 재팬시리즈 진출과 2010년 지바 롯데의 재팬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0년 지바 롯데의 재팬시리즈 우승은 김태균과 니시모토 코치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이다. 당시 일본 진출 첫해였던 김태균은 정규시즌 141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8리 21홈런 92타점, 출루율 3할 5푼 7리를 기록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주니치와의 재팬시리즈 7차전은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김태균은 당시 6-6 동점이던 7회초 막시모 넬슨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결승타의 주인공은 김태균. 하지만 마무리 고바야시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경기가 연장까지 이어졌고, 지바 롯데는 연장 12회초 터진 오카다 요시후미의 결승 3루타로 8-7 승리, 우승을 확정했다. 김태균에겐 일본 진출 첫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맛본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니시모토 코치 역시 마찬가지. 2003년 한신의 재팬시리즈 준우승에 일조한 뒤 팀을 떠났다가 2010년 지바 롯데 투수코치로 프로 무대에 복귀해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코치로서 첫 재팬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순간이다. 당시 재팬시리즈 우승에 일조했던 김태균과 니시모토 코치가 한화에서 다시 만난 것.
최근 6년간 5차례, 3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한화로선 둘의 의기투합이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다. 김태균은 지난달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가을훈련에 여념이 없다. 김 감독은 취임 당시 "김태균을 20대로 돌려놓을 것이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태균은 혹독한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니시모토 코치는 오는 9일 훈련지에 합류할 예정.
한화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6.35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프로 출범 원년(1982년) 최하위였던 삼미 슈퍼스타즈가 기록한 6.23을 넘어 역대 최악이었다. 평균자책점 4.00 미만인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일본 무대에서도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는 니시모토 코치의 합류로 마운드에 어떤 변화가 생길 지도 한 번 지켜볼 일. 그는 오릭스 투수코치겸 배터리코치를 맡은 지난해에는 직전 해(2012년) 퍼시픽리그 최하위였던 팀 평균자책점을 1위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우승 멤버인 김태균과 니시모토 코치의 의기투합, 한화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태균은 "투수들을 지도하셨기 때문에 코치님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었다"면서도 "투수들과 잘 소통하면서 이끌어가신 코치셨다. 일본에서도 좋은 역량을 보여주셨고, 경험도 많으신 분이다. 우리 팀에서도 투수들을 잘 이끌어주실 것으로 기대된다"며 니시모토 코치와 재회한 소감을 전했다.
[김태균.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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