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 판도가 싹 바뀔 수 있다.
FA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19명이 신청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접수했다. 10개구단은 사상 최초로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이제까지는 최대 2명 영입이 전부였다. KBO 규약에 따르면 외부 FA 영입 한도는 FA 신청자가 1~9명일 때 1명, 10~18명일 때 2명, 19명 이상일 때 3명이다. 외부 FA 영입으로 인한 전력 불균형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
2000년대 중반 외부 FA가 찬밥신세를 받은 적이 있었다. FA 도입 초창기에는 외부 FA 영입에 대한 정보와 기술이 부족해 실패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2010년을 기점으로 외부 FA 성공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외부 FA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지난해 강민호가 4년 75억원에 롯데와 재계약했다. 2003년 심정수(4년60억원)가 갖고 있던 FA 역대 최고금액 계약을 10년만에 경신했다. 그런데 올해 역대 최다 19명이 FA 신청을 하면서 강민호 기록이 1년만에 깨질 가능성이 있다. 항간에는 FA 총액이 100억원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돈 싸움에서 밀리는 구단은 순위싸움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FA 시장에서 이동하는 선수가 많을수록 전력판도가 급변할 가능성도 크다.
▲ 삼성, SK 얼마나 지켜낼까
FA 19명 중 삼성과 SK에 무려 10명이 몰려있다. 삼성과 SK는 각각 5명의 FA와 우선협상을 갖는다. 20일부터 26일까지 몇 명의 내부 FA들과 재계약할 것인지가 최대 관건. 삼성과 SK의 협상에 따라 외부 FA 시장의 크기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외부 FA 시장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 최근 몇 년간 FA들의 덩치가 커질 만큼 커졌다. FA 당사자들은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에선 급할 게 없다.
삼성과 SK FA 5인방 모두 팀을 옮길 경우 전체적인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은 선발과 불펜 핵심. 국내야구는 몇 년 전부터 우완선발, 셋업맨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외부 FA 시장에 나오면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배영수 권혁 조동찬 모두 선발과 불펜, 내야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한다. 삼성은 이들을 최대한 붙잡아야 내년 통합 5연패 도전에 청신호가 켜진다. 반대의 경우라면 내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이들이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리그 판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SK 최정은 올 시즌 주춤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3루수. 김강민은 귀한 우타 외야수다. 외야수비력은 리그 최강. 조동화 역시 작전수행능력이 빼어나다. 김강민과 조동화는 개인기록보다 팀 공헌도가 더 높은 스타일. 나주환과 이재영 역시 내야와 불펜 전력에 큰 보탬이 되는 자원들. SK는 김용희 감독 체제로 내년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린다. 당연히 이들을 붙잡아야 한다. 타 팀 이적 시 역시 리그 판도가 흔들린다.
▲ 외부FA 3명을 영입하는 팀이 있을까
외부 FA 3명을 잡는 팀이 나올까. 일단 신생팀 kt가 유력 후보다. kt는 외부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중 입맛에 맞는 3명과 계약할 가능성이 크다. 선수층이 얇다. FA 자격을 얻을 정도의 풀타임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선수도 전무하다. 외부 시장에 나온 선수들 중 가장 가치가 높은 선수들에게 접근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NC도 지난 2년간 이호준 이현곤, 손시헌 이종욱 등 외부 FA 2명씩을 꽉꽉 채웠다. 신청자 수가 19명을 넘지 않아 규정상 3명을 영입할 수 없었을 뿐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탈락 팀들도 주목된다. 5팀 모두 사령탑을 교체했다. 계약기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체된 케이스도 있다. 구단 입장에선 그만큼 2015년이 절박하다는 의미. 이 참에 구단이 새 감독에게 FA 선물을 제공해줄 수도 있다. 두산은 내부 FA가 단 1명도 없다. 외부 FA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 롯데 KIA도 전국구 인기구단 부활을 위해선 외부 FA 보강이 필요하다. SK는 내부 FA 5인방과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외부 시장에 임하는 태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 역시 여전히 전력이 약해 FA 보강 필요성이 있다. 롯데 KIA 한화는 최근 꾸준히 외부 시장에서 FA들을 수혈했고, 두산과 SK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것도 변수. 기본적으로는 내부 FA들과의 재계약이 우선과제. 그러나 외부 시장에서 전력을 최대한 수혈할 경우 기존 4강을 위협하는 전력으로 업그레이드 된다. 이번 FA 시장에는 알짜배기가 많다.
이동하는 FA가 많을수록 리그 판도가 변화할 여지도 커진다. 국내야구는 지난 1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단 3팀(삼성, SK, KIA)에 불과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한 5팀 중 3팀(두산 롯데 한화)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무려 10년 넘게 하지 못했다. 실제로 우승에 목이 마른 구단들 중 외부 FA 3명을 영입하는 구단이 나온다면, 내년 판도변화 핵심세력으로 떠오르게 된다.
[FA 공시선수들(위), 잠실야구장(가운데, 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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