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 품으로' FA 송은범, 4년 34억원에 한화 이적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송은범이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다. 2011년 이후 3년 만에 '야신' 김성근 감독의 품에 안긴다.

한화 구단은 2일 "KIA 타이거즈에서 FA를 선언한 우완투수 송은범과 4년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 5천만원, 옵션 4억원이다. 이로써 송은범은 지난해 5월 SK 와이번스에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한 뒤 2시즌만 뛰고 유니폼을 바꿔입게 됐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03년 SK에 1차 지명을 받은 송은범은 2009년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후 2년간 보직을 가리지 않고 희생하며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2010년), 8승 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2011년)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했다.

2011년 말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12시즌 20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8승 3패 평균자책점 4.15로 선방했고, 포스트시즌서도 투혼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지난해 5월 6일에는 김상현, 진해수(이상 SK), 신승현이 포함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둥지를 옮겼다.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KIA에서 뛴 2시즌 동안 5승 15패 평균자책점 7.33이라는 초라한 성적만 남겼다. 제구가 몹시 흔들리면서 위력을 잃었다.

FA 계약에도 영향을 끼쳤다. 원소속 구단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송은범과 KIA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협상 과정에서 금액 차가 컸다. KIA로선 2년간 부진했던 송은범에게 무작정 거액을 안겨줄 수도 없었다. SK시절의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는 달랐다. 송은범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갔고, 계약을 이끌어냈다. 한창 위력을 떨치던 2009~2011시즌 김 감독과 함께했던 점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이제 송은범은 한화맨이다. 옛 스승과의 재회는 또 다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송은범의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게 된 송은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