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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승부욕이 강해서 그렇다.”
삼성 이호근 감독도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지난달 28일 삼성-KDB생명전서 발생한 모니크 커리의 터치아웃 사건. 당시 커리는 2쿼터 5분40여초를 남기고 엔드라인을 등진 채 수비리바운드를 잡았다. 커리는 공을 내줄 동료를 찾지 못했다. 결국 바로 앞에 있던 김소담을 이용해 터치아웃을 시도했다.
여기까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 문제는 커리가 김소담의 얼굴을 향해 터치아웃을 시도했다는 점. 명백한 비신사적인 행위였다. 김소담이 괴로워하는 장면이 그대로 TV 생중계 화면에 잡혔다. 당시 심판진 중 단 1명도 커리의 행동에 제재를 하지 않은 것 또한 논란이 됐다. 삼성은 그날 KDB생명에 패배하며 3연패에 빠졌다. 결과도, 매너도 진 게임.
삼성 이호근 감독은 1일 신한은행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사실 다리를 맞혔어야 했다”라며 커리의 잘못을 인정했다. 다만, 이 감독은 이 사건으로 커리에 대한 지나친 비난 여론이 생기는 것 또한 걱정했다. 이 감독은 “커리가 승부욕이 강한 편이다. 성격은 굉장히 밝고, 착한 아이다. 연습할 땐 동료들을 직접 이끈다”라고 했다.
커리의 행동은 논란이 될 만했다. 그러나 커리의 성격이 좋지 않다거나, 독불장군 식으로 볼 소유욕이 많은 것도 아니다. 올 시즌 커리를 두고 “KB시절보다 파괴력이 떨어진다. 혼자 하려는 성향이 있다”라는 세간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이 말하는 커리는 결코 그렇지 않았다. 실제 커리는 삼성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신한은행 정인교 감독도 “커리가 있기 때문에 삼성은 매우 까다로운 팀”이라고 했다.
커리는 이날 더 이상 논란이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깔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득점은 물론이고, 궂은 일에도 앞장서면서 팀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상대 외국인선수 제시카 브릴랜드도 착실히 막아냈다. 커리는 이날 23점으로 팀 내에서 여전히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그것도 승부처에서 매우 효율적인 공격을 성공하며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승부욕이 강한 커리. 4쿼터 승부처에서도 강인한 모습을 선보이며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삼성은 커리가 그 승부욕을 이날처럼 효과적으로 발휘하면 분명 삼성에 도움이 된다.
[커리.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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