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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우승하기 위해 오릭스에 왔다."
오릭스 버펄로스와 계약하며 3년 만에 일본 무대에 복귀한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내년 시즌 각오를 전했다.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나카지마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3년 총액 12억엔(한화 약 111억 3천만원)에 오릭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친정팀인 세이부 라이온즈, 4년 총액 10억엔 이상을 조건으로 내건 한신 타이거즈도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지만 나카지마의 선택은 오릭스였다.
6일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나카지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보여준 게 없지만 완벽한 상태로 팀에 합류하고 싶다. 많은 것을 기대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오릭스는 지금 변하고 있다. 내가 공헌할 수 있다면 좋겠다. 우승하기 위해 오릭스에 왔으니 조금이라도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릭스는 올해 정규시즌 80승 2무 62패로 소프트뱅크(78승 6무 60패)에 승률 2리 차 뒤진 2위를 기록했다. 클라이막스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서는 니혼햄 파이터즈에 패해 올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지 못했던 아픔을 딛고 당당히 A클래스로 올라선 점이 돋보였다.
이번 오프시즌에는 2010년 타점왕을 차지했던 내야수 고야노 에이치와 FA 계약을 체결했고, 외국인 선수 토니 블랑코와 브라이언 벌링턴도 품에 안았다. 우승을 위해 그야말로 대대적 전력 보강에 나섰다. 나카지마도 오릭스의 의지에 마음이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나카지마의 세이부 시절 3차례 리그 우승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나카지마의 왼 손목 부상도 완치됐다. 이제는 완벽한 몸 상태로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나카지마는 "타점을 많이 만들고 싶다. 어떻게든 공헌하고 싶다"며 "개인 최다 타점(2011년 100타점) 경신에도 도전해 보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나카지마는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세이부에서 11년간 뛰며 통산 타율 3할 2리 149홈런 664타점 134도루로 맹활약했다. 7차례 퍼시픽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빅리그 진출 직전해인 2012년에도 타율 3할 1푼 1리 13홈런 74타점으로 타격 2위에 올랐다. 당시 타격왕 가쿠나카 가츠야(지바 롯데, .312)와는 단 1리 차이였다. 2009년에는 최다안타(173개), 득점(100점)왕에 올랐고, 2004년부터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하지만 미국 진출 후에는 마이너를 전전했다. 지난해 트리플A 90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3리 4홈런 34타점, 출루율 3할 3푼 1리를 기록했고, 올해는 빅리그 콜업은커녕 대부분 시간을 더블A에서 보냈다. 더블A 미들랜드에서 73경기 타율 2할 6푼 6리 6홈런 31타점에 그쳤다. 오릭스에 새 둥지를 튼 나카지마가 일본 복귀 첫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나카지마 히로유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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