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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올해 일본 프로야구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던 이대호(소프트뱅크 호크스)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을 하는 감격을 맛봤다. 우승을 하고 싶다며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팀의 부동의 4번 타자로서 활약한 이대호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아쉬운 감정도 갖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 2001년 한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대호는 14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이대호는 지난해 12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팀을 옮겼다. 단지 ‘우승’을 위해 2년간 몸담았던 오릭스를 떠나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우승을 갈망한 이대호는 올 시즌 소프트뱅크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 타율 3할(566타수 170안타) 19홈런 68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이대호는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20타수 8안타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일본시리즈에 올렸고, 일본시리즈에서도 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이대호는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승엽(2005년 지바롯데 마린스, 2009년 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2007년 주니치 드래곤즈), 김태균(2010년 지바롯데)에 이어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네 번째 한국 프로야구 출신 한국인 선수로 남게 됐다.
또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결정적인 솔로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이승엽과 이병규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로는 세 번째로 일본시리즈에서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처럼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이대호이지만 그에게 올 한 해는 정말 힘들었다. 이대호는 지난달 6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연봉도 많이 받고 팀의 4번 타자이자 외국인 선수였기 때문에 신경이 정말 많이 쓰였다”며 “팀을 옮기고 나서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게다가 올해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홈런이 생각보다 저조한 19개를 기록했다. 또 득점권 타율(2할4푼4리)도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대호는 일본에서 힘든 시간을 겪으며 더욱 성숙했다. 초조해하지 않았다.
이대호는 “야구가 잘 안 되는 해가 있지 않겠냐”며 “시즌 전에 많은 준비를 했기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 야구가 잘 될 때가 있으면 안 될 때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대호는 시즌 중 슬럼프가 있었지만 최대한 그 기간을 단축했다. 그리고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클라이막스시리즈와 일본시리즈에서 중요한 순간 결정력을 과시했다. 특히 일본시리즈 2차전 쐐기 홈런포와 호수비는 팀의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대호는 올 해 프로 데뷔 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맛을 봤다.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진 이대호가 내년에는 더욱 단단해진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로서 팀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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