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결과 외의 또 다른 포인트.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 득점 2,3위의 맞대결이다. 신한은행과 삼성이 만난 20일 인천 도원체육관. 선두 우리은행을 추격해야 하는 신한은행. 3위 KB를 추격해야 하는 삼성. 두 팀이 승리하기 위해선 결국 키 플레이어들의 자존심 싸움이 중요했다. 올 시즌 득점 2위(16.4점)를 달리는 모니크 머리(삼성), 전체 3위(14.1점)이자 국내선수 1위를 달리는 김단비(신한은행).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최근 부침을 겪었다. 커리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KB 시절과는 달리 현재 삼성에는 이미선이라는 최고의 가드가 있다. 그러나 커리는 올 시즌 국내선수들과 시너지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볼 소유욕은 시즌이 지날수록 줄여가면서 국내선수들과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정돈된 상태는 아니다.
김단비 역시 올 시즌 과거의 과감한 돌파력이 사라졌다는 평가. 외곽슛에 치중하면서 득점 애버리지가 떨어졌다는 지적. 물론 예전에 비해 슈팅 테크닉이 한결 좋아졌다. 그러나 김단비 특유의 돌파가 그동안 신한은행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시너지효과가 엄청났다. 지금도 신한은행에는 김단비로부터 파생되는 옵션을 처리할 수 있는 카드가 많다. 카리마 크리스마스, 제시카 브릴랜드, 곽주영, 조은주 등.
약간의 고민이 있는 두 해결사의 만남. 오랜만에 100% 자기 몫을 해냈다. 김단비는 위닝샷 포함 22점을 쏟아 부었다. 3점슛도 5개 던져서 2개를 넣었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력도 살아났다. 경기종료 3분20여초전 특유의 지그재그 스텝에 이은 화려한 돌파는 단연 일품. 김단비는 1점 뒤진 경기종료 직전 크리스마스의 패스를 받아 돌파한 뒤 방향을 전환해 스크린을 받고 절묘한 버저비터를 성공했다. 순도 만점 맹활약이었다.
커리 역시 22점을 올렸다. 1쿼터에만 8점을 뽑아낸 커리는 이후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4쿼터에만 9점을 뽑아내며 역시 해결사다운 모습을 뽐냈다. 특히 커리는 경기 막판 1~2골 승부서 연이어 효율적인 득점을 뽑아냈다. 매치업 상대 크리스마스를 압도하는 테크닉, 높은 승부처 지배력은 지난 시즌의 커리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단비의 판정승.
올 시즌 신한은행과 삼성은 만나기만 하면 박빙 승부. 3차례 맞대결서 2승1패로 신한은행의 근소한 리드. 당연히 박빙 승부서 공격 1번 옵션 김단비, 커리의 경기 지배력이 중요하다. 일단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위닝샷으로 한 숨을 돌렸다. 삼성 역시 패배했지만, 경기내용 자체는 대등했다. 커리의 부활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성과였다.
[김단비(위), 커리(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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