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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누구에게도 말 못할 가슴 속 아픔과 외로움이 점점 커져가는 유지태에겐 누가 '힐러'가 되어줄까.
유지태는 KBS 2TV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를 잇는 스타 기자 김문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극 중 김문호는 1992년 일어난 사건에 대해 침묵했다는 죄책감에 사로 잡혀 평생을 살아왔다. 겉보기에는 국민들에게 신망을 받는 스타 언론인이지만, 실제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아픔과 외로움의 무게에 짓눌려 있어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겨왔다.
특히 지난 20일 방송 분은 김문호의 감정선이 오롯이 드러난 한 회였다. 각별한 사이였던 기영재(오광록)의 죽음은 김문호에게도 커다란 슬픔이었다. 그러나 슬픔에 빠져있을 새도 없이 그는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정후(지창욱)를 온 몸으로 막아야 했고, 그 죽음의 배후로 여겨지는 친 형 김문식(박상원)과는 절연을 선언해야만 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친 엄마인 줄도 모르고 최명희(도지원)을 만나게 해달라는 채영신(박민영)의 요구에 고뇌에 빠졌고, 자신의 외로움을 토로할 유일한 친구를 찾아가지만 돌아오는 독설에 씁쓸한 웃음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김문호의 삶 역시 감당하기 쉽지 않은 감정들에 둘러 쌓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문호로 분한 유지태는 보는 이들을 먹먹하고 짠하게 만드는 내면 연기로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유지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유일한 인물로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고 있다는 호평을 받는다. 눈물과 분노가 오가는 감정 연기는 물론, 기자로서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모와 고뇌하는 모습들은 김문호와 완벽히 혼연일체 되어 절로 시선을 끌었다.
김문호는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과거의 진실을 밝히지도 말리지도 못하는 인물이다. 과거 침묵했다는 죄책감에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김문호가 과거와 연결 돼 현재 벌어지는 위험한 사건들을 다시 한 번 목격하고 경험하고 있다. 이번에는 과연 또 어떤 행보를 보일까.
[배우 유지태. 사진 = KBS 2TV '힐러' 스틸컷]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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