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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포공항 강진웅 기자]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한 실력은 쉽게 나온 것이 아니었다. 프로 선수로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거친 끝에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끊임 없이 노력하는 ‘돌부처’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미래의 꿈을 위해 현재에 충실하고 있었다.
오승환이 소속팀 한신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2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아직 캠프 시작 전이었지만 그의 몸은 지난해보다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 시즌 목표로 블론 세이브를 줄이는 것과 함께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팀의 우승도 반드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오승환은 64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해 7월 21일 요미우리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한일 통산 300세이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오승환은 후반기 내내 승승장구했다.
후반기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결국 일본 무대 데뷔 첫 해 39세이브를 기록하며 선동열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997년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세운 역대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최다 세이브 기록(38세이브)을 넘어섰다.
또 오승환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데뷔 첫 해 외국인 투수 최다 세이브 기록을 경신하는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와 함께 소속팀 한신을 일본시리즈까지 올려놓는 데 큰 기여를 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오승환은 6경기 연투를 하며 4세이브를 따냈고, 센트럴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이대호의 소속팀인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상대로 4차전에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신에게 오승환이 없었다면 한신이 일본시리즈에 오르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일본 현지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그만큼 오승환은 일본 무대 첫 시즌 만에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하지만 일본시리즈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오승환은 이날 다시 출국하며 일본 무대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해 제가 특정 팀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는 그런 점을 고치고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겨울 국내에서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이후 괌으로 넘어가 개인 훈련을 시작했다. 그만큼 휴식은 부족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프로 선수로서 스프링캠프 전 준비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 시즌 더욱 위력적인 공을 던지겠다는 목표를 위해 오승환은 지난 겨울부터 구슬땀을 흘린 것.
오승환은 “일본의 스프링캠프가 한국보다 짧지만 프로 선수라면 캠프 전에 몸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 어느 정도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일본에서의 생활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모든 것이 처음이어서 힘든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선수들과도 더욱 많은 시간을 가져 친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신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의 향후 거취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지난 겨울 오승환이 올 시즌 후 미국 진출에 대한 목표를 밝혔기 때문. 하지만 오승환은 일단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년 생각보다는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야구만 생각하며 끊임 없이 자신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오승환. 일본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그의 몸은 지난 겨울 동안의 노력으로 더욱 단단해졌다. 올해 그가 일본에서 다시 한 번 최고 마무리 투수로서 우뚝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시즌 준비를 위해 27일 오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김포공항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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