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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지난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중심에는 루한과 크리스(우이판)가 있었다. 한국 멤버들도 인기가 있었지만, 루한과 크리스는 중국 대륙의 인기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유명세를 탄지 얼마 되지 않아 엑소의 인기를 등에 업고 중국으로 떠나 ‘톱스타’가 됐다.
크리스와 루한은 지난해 5월과 10월 법무법인 한결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무효’를 요구하며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중국에서 각종 TV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시상식, 행사 등에 참여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중국의 여러 유명 연예인들과도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사실 두 사람의 모든 행보는 엄연한 불법이다.
이에 SM 측은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SM은 5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SM은 EXO 멤버인 크리스(우이판)와 루한의 합법 소속사로서,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연예활동을 하고 있는 루한 및 루한을 광고모델로 쓴 광고주를 상대로 중국법원에 정식 소송을 제기해 2015년 2월 4일 상해 법원에서 정식 입안이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루한과 크리스가 SM을 떠나겠다고 소송을 제기했지만, 아직 법원 조정 절차를 거치고 있고 합의 조차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은 여전히 법적으로는 SM 소속 연예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개별적으로 매니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몸값 역시 톱스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SM은 “이 활동들은 EXO 멤버들과 SM의 권익을 침해했으며, 동시에 당사의 제휴사 등에게 여러가지 측면에서 막대한 경제적 손해를 끼치고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이탈하면서 여러 광고 계약 등이 전면 수정됐고 엑소의 활동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크리스와 루한은 건강상의 이유, 소속사의 부당한 대우를 근거로 들며 중국으로 떠났지만, 정작 중국 활동 중에는 자신의 탈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루한은 중국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크리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곤란한 기색을 내비친 후 대답을 피했다. 스스로 자신들의 행동이 정당하지 못함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SM은 크리스와 루한에 대해 “당사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아티스트 그룹으로 명성을 얻자 마자 계약을 무시하고, 신의와 도덕을 무시하였으며, 개인의 이익만을 추구했습니다, 이는 회사와 다른 멤버들과의 신의를 저버리는 도덕불량행위임은 물론 법률남용행위입니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배우 클라라로 인해 소속사간의 갈등, 아티스트의 ‘도덕 불량’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SM의 이런 강력한 대응은 국내 연예계에도 깨우침을 주고 있다. 특히 이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판을 치고 있는 브로커 등에게도 경고의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SM은 중국 법무법인 KING&WOOD MALLESONS(킹앤우드 멜리슨스)와 정식으로 협력해 루한 및 루한의 광고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 SM은 향후 중국 및 기타 국가 지역에서도 피해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경제적 이익에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법률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SM과 손잡은 KING&WOOD MALLESONS은 중국과 호주의 합작 로펌으로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시아 법률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시 말해 SM이 취한 행동이 충분히 위협적이고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루한과 크리스의 ‘괘씸죄’까지 엄중히 다루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의나 회유가 아닌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한 SM은 크리스와 루한을 상대로 마땅한 책임을 묻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15년 여러 작품과 행사,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두 사람의 활동 방향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며, 활동 자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루한, 크리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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