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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김창완 밴드가 사랑, 청춘이 아닌 사회적 메시지로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김창완밴드 세 번째 정규앨범 ‘용서’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김창완은 ‘용서’의 메타포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형상화하고 그 속에 메시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또 심장을 멈추게 할 만큼 공포스럽고 저주스러운 마음, 분노 등으로 인해 받은 상처나 슬픔을 재킷의 죽은 심장으로 표현했고 거기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용서’라고 표현했다. 김창완 밴드가 무거운 이야기를 담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과거 산울림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8집의 ‘내게 사랑은 너무 써’라는 곡으로 사랑 얘기를 처음했다. 반복적으로 늘상 써오던 말을 피해갔던 것이다. 그러고나서 9집을 발표했는데, 온통 사회적 메시지였다. 일종의 컨셉트 앨범인데, 그때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전곡을 채웠다. 재킷도 괴물같은 새가 사회를 덮치는 그림이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사회 담론을 담으려했다면 이번에는 아주 개인적인, 너와 나 사이의 작은 것을 회복하고자 했다. 이 앨범이 김창완 밴드가 앞으로 낼 사회적 메시지다. 노래에 담을 수 있는 또래의 것들을 비교적 성실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 ‘용서’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받은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노란 리본’, 그 어느 것보다도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아리랑을 평을 받은 ‘아리랑’ 등이 수록됐다.
이에 대해 김창완은 “이 전 앨범만 해도 매번 소구점을 청춘에다 뒀다. 그런데 이번에 다 내려놓고 내 나이에 맞는 옷을 입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중2’가 오히려 아이들에게 나의 의도가 더 잘 선명하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중학교 2학년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중2병’은 ‘난 남들과 달라’ ‘난 남보다 우월해’라는 태도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로 사용된다. 그러나 김창완은 희망과 소통만을 강조하는 현 사회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함축적으로 느끼게 하는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용서를 통한 소통의 장’이란 메시지를 담는데 ‘중2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훈은 “이번 앨범 작업은 뭘 해야겠다는 생각을 고집스럽게 하지 않았다. 합주실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표정을 보면서 부스 안에서 곡을 완성한다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창완도 “‘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뭘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서 많이 제거하고 작업에 임했다”고 고백했다.
김창완은 ‘한국 록 정체성’에 대해 “그간 한국 록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그런데 어떤게 한국 록인지 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산울림 초창기에도 여러 시도를 했었는데, 늘 미흡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하면 한국 록이다”고 자신의 소신을 담은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새롭게 잠비나이와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선보인 것과 관련해서는 “이번 새로운 도전을 통해 한국 록에 대해 조금이나마 답을 찾아간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에 내재돼 있던 미래지향적 면모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록 음악사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고 있는 김창완밴드는 세 번째 정규앨범 ‘용서’는 산울림을 추억하고 있는 세대부터 산울림을 알지 못하는 세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타이틀곡인 ‘중2’를 비롯해 오늘을 살고 있는 이들과 공감하는 위로의 메시지가 담긴 곡들이 수록된 ‘용서’ 앨범은 세계적인 엔지니어 아드리안 홀이 참여했으며 주목 받고 있는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 트럼페터 배선용, 국악뮤지션 안은경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층 더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김창완밴드는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콘서트를 펼친다.
[사진 =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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