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대한야구협회의 코치 자격 움직임과 관련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은 12일 대한야구협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도자 등록자격 조항 제도화 움직임과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아마추어 야구에서 활동한 지도자가 프로야구 지도자로 활동할 경우 다시 아마추어 야구 지도자 활동을 못하는 제도를 오는 24일 개최되는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BA는 이 제도를 도입하려는 이유로 지도자 비리,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박탈감, 두 가지를 들었다.
이에 대해 은퇴선수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위의 문제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무시한 근시안적인 발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빈대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자는 매우 폐쇄적인 발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비리지도자들을 핑계로 한 KBA의 움직임이 야구 인프라도 턱없이 부족한 나라에서 아마, 프로를 나눠 무엇을 얻고자 하는 발상인지 전혀 이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은퇴선수협회는 "이렇게 프로와 아마를 단절하는 정책은 열심히 신뢰받고 뛰는 지도자들을 포함한 전체 야구인들의 박탈감은 생각하지 않은 발상이며 대한민국 야구를 퇴보시키는 시대에 역행하는 제도일 뿐이다"라며 "지금은 위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인 야구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아마야구 인프라와 아마 지도자들의 불안정한 처우, 승부에만 집착하는 교육 등의 문제를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구가 팬들의 사랑을 통해 대한민국 제 1의 스포츠로 자리 잡고 조금씩 선진화 되고자 하는 상황에서 야구계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KBA는 이러한 편 가르기 식의 정책이 아닌 한국 야구의 10년, 100년 뒤를 바라보고 야구 인프라를 확대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라고 말한 뒤 "KBA는 프로지도자와 아마지도자를 구분하는 것은 10구단 출범을 통해 또 한번 도약하려는 한국야구 움직임에 역행하는 것은 물론 프로야구 중흥에 찬물을 끼얹는 것임을 알아주고, 보다 넓은 시야로 모든 야구인과 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펴주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성명서를 맺었다.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모습.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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