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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스폰지밥3D'(감독 폴 티비트)를 기대했던 팬들이라면 그 기대를 그대로 지닌 채 극장을 찾길 바란다. 지난 16년 동안 그래왔듯 여전히 병맛이고 실사와 애니를 자연스럽게 잘 섞어 냈으며, 히어로로 변신한 스폰지밥과 친구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
1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 시리즈 최초 3D로 제작된 실사 애니메이션 '스폰지밥3D'가 베일을 벗었다.
스토리는 이렇다.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지내고 있는 비키니 시티, 이곳의 최고 인기 메뉴인 게살 버거의 레시피가 사라지자 비키니 시티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 레시피가 해적 버거수염(안토니오 반델라스)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스폰지밥과 친구들은 육지로 상륙, 슈퍼 히어로로 변신해 레시피를 되찾기 위해 버거수염과 맞서 싸운다.
이번 시리즈의 색다른 점이자 큰 장점은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3D 조합. 그동안 TV 시리즈 등에서도 실사와 애니메이션을 잘 버무려왔던 '스폰지밥' 시리즈지만 큰 스크린에서 그것도 3D로 구현될 때 자연스러울까 우려가 됐던 게 사실.
하지만 '19곰 테드'의 시각효과팀의 손에서 탄생된 실사 애니메이션은 이런 걱정을 날려버릴 정도로 자연스럽다. 특히 하이라이트인 버거수염과 히어로로 변신한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대결은 실사로만 이뤄진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여기에 익숙한 성우진이 자연스럽게 스크린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14년 동안 TV 애니메이션에서 스폰지밥의 목소리를 책임져 온 전태열이 다시 한 번 스폰지밥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여기에 이인성이 뚱이, 전광주가 징징이, 최한이 집게사장, 박만영이 플랑크톤의 목소리로 분했으며 컬투가 2인 5갈매기 역을 맡아 다시 한 번 재능을 발휘했다.
또 헐크를 연상시키는 플랑크톤,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하는 집게 사장 등 히어로로 변신한 스폰지밥과 친구들도 매력덩어리다. 각자의 무기로 악당과 대결하는 이들의 모습은 스펙터클하지만 앙증맞아 웃음을 자아낸다. 익히 알고 있는 히어로들과의 싱크로율을 연관지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스폰지밥3D'는 특유의 병맛 웃음과 미국식 유머, 게다가 마지막까지 노래와 랩배틀로 웃음을 안기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지만 그렇다고 웃음에만 그치지 않는다. 가벼운 웃음 속에 교훈이 있다는 사실도 '스폰지밥3D'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게살버거 레시피를 훔치려 했던 플랑크톤이 친구들과 진정한 한 팀이 돼 가는 과정, 악당과 맞서 싸우는 친구들의 모습들이 아이들에게 우정과 정의 등에 대한 교훈을 안길 전망이다.
한편 전 세계인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스폰지밥과 친구들의 육지 모험을 그린 파라마운틴 픽쳐스의 첫 애니메이션 '스폰지밥3D'는 오는 18일 국내 개봉된다.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92분.
['스폰지밥3D' 스틸. 사진 = CJ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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