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500승.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정규시즌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모비스는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서 SK에 승리했다. 유재학 감독은 KBL, WKBL 통틀어 최초로 정규시즌 500승(384패)을 거뒀다.
유재학 감독은 1998년 만 35세 나이로 인천 대우 지휘봉을 잡았다. 신세기, 전자랜드로 팀명이 바뀌는 5시즌 동안 전자랜드를 강팀으로 키웠다. 2003-2004시즌 전자랜드서 15일 맞상대를 치른 SK 문경은 감독, 앨버트 화이트와 함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다. 이어 2004-2005시즌 모비스 지휘봉을 잡고 올 시즌까지 11시즌을 달려왔다.
유 감독은 이날까지 총 884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경기수 역시 1위다. 승률도 500경기 이상 출전한 감독 중에선 KT 전창진 감독(0.583)에 이어 2위(0.566)다. KBL 통산 500경기 이상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유 감독과 전 감독을 비롯해 총 7명(김진, 신선우, 김동광, 허재, 추일승)에 불과하다. 결국 유 감독은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고, 또 많이 이겼다.
유 감독은 모비스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 4회(통합우승 2회), 정규시즌 우승 3회를 달성했다. 최근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올 시즌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또 유 감독은 플레이오프서도 40승(31패)으로 전 감독(41승)에 이어 최다승 2위를 달리고 있다. 승률도 0.563으로 5위. 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서도 16승(11패)으로 신선우 WKBL 총재 직무대행과 함께 최다승 공동 2위, 승률 4위(0.593)를 달리고 있다.
유 감독은 경기 전 “500승은 별 의미 없다. 감독 생활을 오래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굳이 비결을 찾자면 사람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구단과의 관계가 좋았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500승 얘기에 극도로 신중했다. 어떤 감독이라도 오래하면 달성하는 기록인데 괜히 유난 떠는 게 싫기 때문. 유 감독은 성격상 자신을 내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이날 역시 유 감독은 자신의 500승보다는 모비스의 정규시즌 순위싸움을 더 중요시했다.
유 감독의 말은 맞다. 감독 생활을 18년째하고 있는 감독이라면 누구나 500승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정글 같은 프로세계에서 18년간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감독을 하는 것 자체가 유 감독의 능력. 모비스는 객관적 전력이 결코 최상위권이 아니다. 하지만, 매 시즌 꾸준히 호성적을 내고 있다. 농구계에서 그 누구도 유 감독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500승은 유 감독의 빼어난 지도력을 증명하는 훈장이다. 그가 '만수'인 건 이유가 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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