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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3'의 강영선 PD, 정지찬 음악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작 비화를 털어놨다.
▲ "고음 대결, 감동준다면 피할 이유 없다"
시즌3 연출을 맡은 강 PD는 "사실 나도 시청자 입장에서 '나는 가수다'를 봤을 때 '너무 고음에 치중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고음에만 집착하는 건 분명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음악의 일부분이고 고음 창법으로 감정과 정서를 전달하는 게 청자에게 중요한 감동 포인트라면 굳이 피해야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고음을 엄청난 기술로 실현하는 분들만 상위권을 받는 게 아니다. 저희도 놀란 부분"이라며 "오히려 다른 쪽에서 접근했는데 큰 반향을 일으킨 분들도 있다.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 청중평가단과 함께 성장하는 듯하다"고 자평했다.
시즌1 때도 제작에 참여한 정 음악감독은 "'고음 대결'이란 얘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들어 보면 고음으로 멋진 기술을 보여줘서 소름이 끼치는 건 나쁜 게 아니더라. TV로 시청할 때와 다른 부분 중 하나인데, 나 역시 공연장에서 멋진 고음을 듣고 소름 끼치는 감동이 든 적 있다"고 밝혔다.
▲ "스포일러? 녹화일 변경 어려워"
탈락자 정보 사전 유출 등 스포일러와 관련해서 제작진은 "녹화일을 바꾸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는 가수다3'는 '수요일 녹화, 다음주 금요일 방송' 일정인데, 이 때문에 새 라운드 첫 녹화 때 지난 라운드 탈락자에 대한 정보가 청중평가단을 통해 유출되고 있다. 걸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의 1라운드 탈락 사실도 방송 전 이미 인터넷커뮤니티 등을 통해 흘러나오기도 했다.
강 PD는 "사실 녹화 날짜를 변경하려고 추진을 많이 했지만 현재로서는 녹화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며 MBC 내부 사정 등이 얽혀 있어 부득이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다만 강 PD는 "제작진이 바라는 건 녹화 때 오시는 분들이 집에서 보시는 분들을 배려해서 최대한 스포일러를 자제해주시길 현재로선 바랄 수 밖에 없다"며 취재진을 향해서도 "'스포일러에 취약하다', '스포일러 발생 위험이 높다'는 기사만 나와도 스포일러를 찾아 보게 된다"며 스포일러를 언급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 "효린 탈락, 너무 아쉽다…노래 정말 잘해"
1라운드에서 탈락한 효린에 대해선 정 음악감독은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웠다"고 했다. "사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저렇게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칭찬했다.
정 음악감독은 "첫 회에 입술이 떨릴 정도로 굉장히 긴장을 많이 한 상태였다. 그러면 정상 호흡이 힘들다. 호흡이 가빠져서 노래를 정상적으로 하기 힘들 텐데 기술적으로 발성이 정말 완벽하게 돼 있는 가수더라. 최고 긴장 상태에서도 정확한 발성으로 정확한 음을 구사하더라"고 거듭 극찬했다.
그러면서 "효린이 기대가 많이 됐었다. 아이돌이라서 많은 분들에게 노래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효린은 노래를 잘하는 분이다"며 "첫 경연에서 효린이 안무를 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것 때문에 호흡도 가빠지고 관객들이 점수를 많이 안 줬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춤추면서 노래하는 부분까지 (점수에)플러스로 생각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 든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제작진으로서 "효린이 '나는 가수다3' 무대를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는 요소 중 한 분이었는데 탈락돼 아쉽다"는 속내도 밝혔다.
▲ "'불후의 명곡'과 비교? 음악적 퀄리티만큼은 부끄럽지 않게 제작할 것"
강 PD는 유사한 콘셉트의 KBS 2TV '불후의 명곡'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강 PD는 "사실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다. 과연 무엇이 우리가 타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할 수 있나 물어보면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적어도 음악적인 퀄리티만큼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야겠다는 자세로 만들고 있다"며 "대한민국 어떤 음악 프로그램보다는 더 좋게 만들겠다는 자세로 정지찬 감독 포함해 제작진이 일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나는 가수다3'는 지금까지 1라운드를 소화했으며 효린이 1라운드에서 최종 탈락했고, 당초 밴드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가 1라운드 참가자로 합류했으나 출연 논란 끝에 하차한 바 있다. 2라운드에는 가수 휘성과 밴드 몽니가 합류해 총 7팀이 2라운드 1차 경연 녹화를 마쳤다.
[강영선 PD, 정지찬 음악감독, 걸그룹 씨스타 멤버 효린, 가수 휘성(위부터). 사진 = MBC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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