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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된 연예인, 신선한 시도에 반응 좋아'
'채팅방 악플에 출연자 노출, 대책 절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파일럿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정규 편성 가능성에 일단 초록불이 켜졌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분명히 드러났다.
22일 밤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선 방송인 김구라, 요리연구가 백종원, 가수 홍진영, 정준일, 개그맨 김영철, 걸그룹 AOA 멤버 초아 등 6명의 스타가 직접 인터넷 생방송 진행자, 일명 BJ가 돼 각자 개인 방송을 진행했다.
유행 중인 '먹방'부터 요리, 영어 강의, 음악 방송 등 각자의 개성에 맞게 다양한 주제로 방송은 채워졌다.
김구라는 "집사람의 빚이 30억이란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크진 않다. 17억 정도"라고 밝히는 등 특유의 솔직한 입담을 보여줬다. 백종원은 참치캔과 '치킨 무'를 활용해 샌드위치 만드는 비법을 공개하며 요리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홍진영은 고기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식욕을 돋우었다.
정준일은 시험 방송 당시 네티즌들로부터 "누구시죠?"라며 인지도 굴욕을 당하고, 김영철은 성대모사와 함께 영어 강의를 했으나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인터넷용어)'이란 네티즌 반응과 마주해 웃음을 줬다. 초아는 가지고 온 소품들을 정리하는 등 정신 없이 방송을 시작했음에도 중간 점검에서 시청자수 1위를 기록하며 대세 걸그룹다운 인기를 자랑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방송 후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고, 여러 인터넷커뮤니티에선 "신선한 예능이다", "정규 편성이 기대된다"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앞서 지난 8일 인터넷 생방송 당일에도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바 있다. 2부가 28일 밤 방송 예정으로, 시청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정규 편성 전망은 한층 밝아졌다.
다만 정규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기 위해선 '악플'이란 문제점 개선이 절실하다. 인터넷 생방송 특성상 출연자들이 채팅창을 보며 네티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게 되는데, 일부 네티즌들이 생방송 당시 출연자들을 향해 악의적 내용의 글을 채팅창에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방송에서도 홍진영이 "지금 뭐 욕도 있고 한데, 여러분께 다 감사드린다"며 "제 (인터넷 생방송)방까지 찾아 와서 욕하는 거면 저한테 관심 있으신 것이지 않냐.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고 웃기도 했다. 실제로 출연자가 악성 채팅글에 노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제작진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악성 채팅글에 출연자가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방치한다면 이들의 정신적 고통이 우려되는 등 애꿎은 피해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인터넷 방송이 BJ와 네티즌의 즉각적인 소통이 인기의 가장 큰 이유라 제작진이 채팅창을 통제할 대책을 찾기도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과연 어떤 강구책을 준비하고, 정규 편성도 성사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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