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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페냐의 라쿠텐 입단이 확정됐다.
'스포니치' 등 일본 스포츠매체는 9일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지난해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32홈런을 때린 윌리 모 페냐 영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1년 계약에 연봉 총액은 7000만엔(약 6억 400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1982년생 우투우타인 페냐는 2002년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11시즌까지 빅리그에서 뛰었다. 8시즌동안 599경기 타율 .250 84홈런 240타점을 기록했다.
페냐는 2012년 처음 일본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2012시즌을 앞두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한 것. 첫 시즌에는 130경기에서 21홈런(타율 .280)을 때리며 나름 제 몫을 해냈지만 2013시즌에는 55경기에서 홈런 1개에 그쳤다. 결국 소프트뱅크와 재계약에 실패한 그는 오릭스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공교롭게 이대호는 오릭스에서 소프트뱅크로, 페냐는 소프트뱅크에서 오릭스로 이적하며 트레이드 형태가 됐다. 하지만 이대호가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소프트뱅크로 향한 것과 달리 페냐는 '어쩔 수 없이' 오릭스로 향한 분위기가 강했다.
페냐는 오릭스에서 2013시즌 부진을 날렸다. 140경기에서 32홈런을 때린 것. 타율은 .255로 높지 않았지만 32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오릭스 중심타선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페냐의 활약 속 오릭스도 약체팀 이미지를 벗었다.
하지만 계약조건 이견을 보이며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한 때 빅리그 복귀설까지 나왔다. 결론은 또 다시 일본 리그였다. 등번호는 42번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라쿠텐은 78홈런에 그치며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최소홈런 불명예를 쓴 라쿠텐은 페냐의 장타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계약 이후 페냐는 구단을 통해 "팀이 다시 우승하는 것이 목표다.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쿠텐은 2013년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앤드류 존스, 케이시 맥기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의 활약으로 창단 첫 재팬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는 투타 핵심 전력이 빠진 가운데 호시노 센이치 감독까지 지병으로 자리를 비우며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64승 80패로 퍼시픽리그 최하위.
라쿠텐은 지난해 케빈 유킬리스 영입 실패 등으로 외국인 타자 재미를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존스와도 계약하지 않았다. 올시즌을 앞두고 가비 산체스, 젤러스 휠러에 이어 페냐까지 영입한 라쿠텐이 올해는 외국인 타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 윌리 모 페냐.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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