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범경기가 끝났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정규시즌과 큰 상관관계는 없다. 어차피 정규시즌과는 운영 방식이 달랐다. 한 지방구단 지도자는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은 전혀 다르다. 관중도 많이 들어오고 긴장감 자체가 달라진다”라고 했다. 시범경기서 드러난 10개 구단 전력과 판도가 정규시즌서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올해 시범경기서 예년과 약간 다른 부분이 있었다. 대부분 구단이 주전급 라인업 가동 비중을 높였다. 또한, 이닝 중 투수를 교체하면서 승리 공식을 점검하는 팀도 있었다. 최대한 정규시즌과 비슷한 흐름으로 시범경기를 치렀다는 의미. 구단들이 시범경기서 드러난 약점과 고민을 보완할 경우 정규시즌 판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삼성과 한화는 반격할까
시범경기서 하위권에 처진 삼성과 한화가 가장 눈에 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시범경기 성적이 하위권이었다. 시범경기서는 철저히 전력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뒀기 때문. 대부분 전문가가 삼성은 무난히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기본전력이 워낙 탄탄하기 때문. 다만 마운드가 예년에 비해 약간 불안한 부분은 있다. 구속이 덜 올라온 정인욱이 2군으로 내려가면서 차우찬이 선발진에 합류했고, 권혁과 차우찬이 빠진 불펜진이 약간 헐거워진 것. 풍부한 대체자원들을 바탕으로 해답을 찾을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시범경기 최하위로 처진 한화는 의외였다.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며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어떻게든 한화를 개조시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또 SK시절부터 시범경기부터 강공드라이브를 걸었던 걸 감안하면 시범경기 행보가 관전포인트. 결과적으로 한화는 과거 SK와는 달리 투타 기본 전력이 좋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때문에 한화가 반등하는 데 의외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여전히 김 감독의 지도력이 정규시즌에 힘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화의 반등 여부는 어느 정도 계산이 되는 삼성과는 달리 정규시즌 판도 자체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부분.
▲롯데와 KIA의 선전은 이어질까
시범경기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롯데와 KIA의 선전. 롯데는 7승5패로 4위, KIA는 5승1무6패로 7위에 올랐다. KT와 함께 3약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은 빗나갔다. 갖고 있는 전력에 비하면 선전했다고 봐야 한다. 롯데와 KIA 모두 장기레이스의 근간인 마운드에 호재가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라고 하지만, 평균자책점 2.78로 1위에 올랐다. 선발과 불펜의 조화가 좋았다. KIA도 윤석민의 가세로 선발진 자체가 업그레이드 됐다.
오프시즌이 시끄러웠던 롯데는 조용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실제 장원준 등 빠져나간 전력만 있고 새롭게 보강한 전력은 거의 없다. 그러나 이종운 감독은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KIA 역시 LG를 하나로 묶었던 김기태 감독이 최근 침체에 빠진 KIA를 다잡아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물론 투수들의 페이스가 타자들보다 빠른 시범경기 특성을 감안하면 롯데 마운드는 좀 더 검증을 받아야 한다. KIA는 시범경기서 수비 불안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두 팀이 시범경기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할 경우 정규시즌서 다시 한번 반전을 일으키지 말라는 보장도 없다. 두 팀의 행보에 따라 중위권 판도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부진한 간판스타들의 반전은
각 구단 확실한 주전들은 철저히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타자들의 경우 시범경기서 오히려 타격감이 바닥으로 내려가야 정규시즌에 반등할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시범경기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들 중 가장 낮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 그는 타율 0.100 1타점에 그쳤다. 스나이더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좋은 타격감을 뽐냈고, 시범경기서는 사실상 휴지기를 보냈다. 삼성 정신적 지주 이승엽과 오른손 강타자 박석민도 타율 0.179로 좋지 않았다. NC 간판 나성범도 타율 0.211로 좋지 않았다. 어차피 이들 모두 붙박이 주전. 정규시즌서 어떻게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투수들의 경우 시범경기 부진이 타자보다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한화 쉐인 유먼(2패 평균자책점 11.25), KT 시스코(2패 평균자책점 10.29) KIA 스틴슨(1승1패 평균자책점 6.59) 등 선발로테이션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투수들의 부진은 감독들의 골치거리. 다만, 두산으로부터 84억원을 받고 FA 계약을 맺은 장원준(2승1패 평균자책점 5.25)의 경우 투구내용에 약간의 기복이 있었지만, 김태형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시범경기서 좋지 않았던 투수들의 경우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구위와 경기운영능력을 보완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한화 선수들(위), KIA 선수들(가운데), 이승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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