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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배두나가 최근 '도희야'로 제9회 아시안필름어워드(AFA)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소감을 전했다.
배두나는 27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도희야' 촬영 때를 회상하는 한편 자신에게 위로를 건넸다.
배두나는 "처음 '도희야' 촬영에 들어갔을 때 몇몇 스태프들이 조심스레 나에게 물었다. 이 영화를 왜 선택했느냐고. 시나리오만 보고는 잘 모르겠는데 배두나가 선택했다기에 뭔가가 있구나 싶어 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책임감이 들었다. '두고 보세요 이 영화는 좋은 영화가 될 거예요!'라고 호기롭게 던져놓고 속으로는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건 오로지 나만의 선택이었다. 주위의 아무도 이 노개런티의 저예산 영화를 권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젠 내 선택에 오롯이 나 자신만 책임지면 되는 때는 지났다. 그래서인지 촬영 내내 긴장하고 골몰하고 지나치게 집착했었다"고 덧붙였다.
배두나는 '도희야'의 정주리 감독은 자신을 믿어 줬지만 스태프 중에서는 자신이 왜 그렇게 연기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던 스태프도 있었으며 자신의 내공으로는 그들까지 다 이해시키기 아직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그는 "제작자이신 이창동 감독님과 촬영 중반 현장에 방문하셨을 때 진지하게 영남 캐릭터에 대해 걱정한 적이 있으시고, 조감독님도 시사회가 끝난 이후 내가 촬영장에서 왜 그렇게 연기했었는지를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해하셨다고 하셨다"며 "내가 선택한 연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위의 염려에 흔들리지 않고 곧게 나아가야 할 때는 사실 외롭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중국 금계백화영화제 국제부문 여우주연상, 춘사영화상 여자연기상, 아시안필름어워드 여우주연상 수상을 언급하며 "오늘 계속 '도희야' 촬영 때 생각이 난다. 결코 시상식용 열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얼떨떨하다. 어깨를 토닥거려주는 것 같고 큰 격려를 받는 것 같다. 우리 영화에 대한 내 간절한 마음이 전달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좌우명이 '작은 찬사에 동요하지 말고 큰 비난에 아파하지 말자'이지만 이건 큰 찬사니까 오늘밤 까지만 이 기분 누려야지. 그리고 내일부터는 다시 잊고 나 자신으로 돌아가야지"라는 말을 덧붙이며 자신을 토닥였다.
한편 배두나는 지난 25일 중국 마카오 베네시안 리조트 베네시안 극장에서 제9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도희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두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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