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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우 올림픽 출전을 노릴까, 아니면 은퇴 수순을 밟을까. 그러나 '마린보이' 박태환(26)은 '묵묵부답'이었다.
박태환은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3년 겨울, 서울 중구 소재 T병원에서 남성호르몬 주사 '네비도'를 맞은 그는 지난 해 9월에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네비도에 함유된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양성반응을 보였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이 지정한 금지약물이다. 결국 국제수영연맹(FINA)는 박태환에게 1년 6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란 징계를 내렸다.
박태환은 이 자리에서 거듭 사과의 말을 전하면서 향후 계획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인 것은 없었다.
박태환은 "깊이 자숙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 내년 3월 2일 징계가 끝난 후에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올림픽에 가능성을 열어 두었지만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라면서 "올림픽에서 결과가 좋을 수도, 안 좋을 수도 있다. 아직 은퇴나 올림픽 출전을 말할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태환의 징계 종료 시점은 내년 3월 2일. 이에 따라 내년 여름에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 문제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이다.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규정 제 5조 '결격사유' 조항에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징계 기간이 끝나고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란 내용이 있다.
만일 이 규정을 박태환에게 적용하지 않으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특혜 시비'가 따라 붙을 것이 분명하다. 어찌 보면 그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마린보이' 박태환(26)이 27일 오후 서울 잠실관광호텔에서 진행된 도핑 관련 기자회견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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