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이자 포항 스틸러스 감독인 황선홍은 “비판은 공격수로서의 숙명”이라고 했다. 그렇다. 공격수는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할 것이 많고 또 그래야 한다.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 시험대에 오른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차두리(서울)의 은퇴 경기이기도 한 이번 대결에서 한국은 통쾌한 승리를 노린다.
슈틸리케의 이번 실험은 ‘원톱’ 지동원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날 최종 훈련에 앞서 가진 인터뷰서 “지동원이 원톱 자리에 선발로 뛸 것”이라며 “지동원이 면담 결과 원톱 자리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동원에겐 자신을 증명할 기회다. 그동안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부상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던 지동원이다.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출전 시간을 늘려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태자’ 이정협(상주)의 상승세와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의 존재 그리고 박주영(서울)의 귀환까지, 갈수록 치열해질 원톱 자리다. 지동원에겐 다시 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동원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원톱으로서 2선 공격수들이 침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찬스가 왔을 때 살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한다
골 가뭄이 길다. 지동원의 마지막 골은 1년 2개월전이다. A매치로는 무려 3년6개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득점만큼 완벽한 ‘증명’도 없다. 무명이었던 이정협도 아시안컵에서 2골을 터트리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동원도 지금의 상황을 뒤집을 카드는 ‘골’ 밖에 없다.
▲ 슈틸리케는 많이 뛰는 공격수를 좋아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을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뛰고, 뛰고 또 뛰기 때문이다. 이제는 가만히 기다려서 골을 넣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수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단순히 수비력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 2선과와 ‘케미’가 중요하다
슈틸리케호서 원톱은 득점 뿐 아니라 2선 미드필더들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이는 이정협의 장점 중 하나였다. 지동원도 예외는 아니다. 손흥민 뿐 아니라 ‘지구 특공대’로 불렸던 구자철(마인츠), ‘슈퍼루키’ 이재성(전북) 등과의 케미 역시 지동원의 능력을 평가할 중요한 잣대가 될 수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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