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이대로면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8연패 및 9번째 우승, 통합 4연패 모두 쉽지 않다.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의 챔프전 2경기 리시브 정확도는 47.4%다. 세트플레이가 이뤄지기 어려운 수치다.
삼성화재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5전 3선승제 챔프전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역대 챔프전에서 먼저 2경기를 내주고 뒤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2경기 연속 0-3 완패다. 에이스 레오 마르티네스도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모든 상황이 삼성화재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0년간 갖고 있던 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말했을 정도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서 세트당 평균 리시브 9.396개로 이 부문 최하위(7위)였다. 그러나 정확도는 55.81%(1425/2553)으로 아주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리시브 정확도 60%대인 팀은 OK저축은행(63.21%)과 현대캐피탈(60.42%)뿐이었다. 게다가 삼성화재는 리시브가 흔들려도 2단 연결만 잘되면 에이스 레오가 어김없이 득점을 올렸다. 그래서 정규리그 우승도 가능했다.
그런데 이번 챔프전서는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모든 게 어긋나고 있다. 세트당 평균 리시브(9.333)와 정확도는 물론 디그(9.000)와 세트(12.167)에서도 OK(디그 11.167 세트 14.333)에 밀린다. 레오의 공격성공률이 45.79%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팀 공격성공률은 43.79%로 OK(54.49%)에 10% 이상 밀렸고, 특히 오픈공격 성공률 38.89%, 후위공격 39.22%로 강팀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신 감독은 전날 경기에 앞서 "정규리그 같은 장기전은 전략 싸움이지만 챔프전은 전력과 기 싸움이다. 레오의 범실이 많아지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레오의 리듬이 좋으면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레오는 시몬의 블로킹에 상당한 부담을 가진 듯했다. 라이트 포지션에 조력자가 없다 보니 레오와 유광우가 동시에 흔들렸다. 신 감독이 박철우의 부재를 아쉬워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다. 김세진 OK 감독도 "괜히 삼성화재가 아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위기 상황에서 숱한 반전을 이뤄낸 삼성화재다. '아직 끝이 아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신 감독은 "심기일전해서 3차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삼성화재 선수들.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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