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고향미 객원기자] 왕소(장혁)와 신율(오연서)은 결국 각자의 길을 택했다.
7일 밤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극본 권인찬 김선미 연출 손형석 윤지훈) 마지막 회가 새드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정종(류승수)은 왕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선위를 발표했다. 그러자 황좌에 오르겠다는 야욕을 가지고 있던 왕식렴(이덕화)은 역모를 꾀했지만 호족들이 황보여원(이하늬)의 회유에 넘어가자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에 왕소는 신율과 두 번째 혼례를 치루며 영원한 사랑을 맹세했다. 이어 "나와 함께 가자. 황궁에 너의 거처를 마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신율은 "설레십니까?"라고 물었고, 왕소는 "그래. 가슴이 아주 설레고 벅차게 두근두근 거리는 구나"라고 답했다.
왕소는 이어 "내가 황제가 되어서 이 나라 고려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매일 매 순간 꿈을 꿀 것이다. 그리 꿈을 꾸다 보면 나에게 희망을 걸고 나를 따르는 백성들이 생기지 않겠느냐. 그 중에 첫 번째 백성은 바로 너다"라며 신율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첫날 밤 후 신율은 왕소에게 "이제 전하께서 잡아야 할 사람은 제가 아니라 저 수 많은 백성들입니다. 제가 전하를 떠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전 황궁에서 살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알렸다.
신율은 이어 "전하께서 황좌를 포기하시겠습니까? 전하를 따르려는 저 수 많은 백성들의 손도 놓으실 것입니까? 전하께선 새로운 고려 새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가슴에 품으셨듯이 저 역시 제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꿔보려 합니다. 전하께서 설레셨듯이 저 또한 설렙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왕소는 "사랑을 한다면 그 길을 같이 바라보고 그 길을 함께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반문했지만, 신율은 "길이 어찌 한 가지 모습만 있겠습니까? 함께 가던 길이 두 갈래 길을 만나기도 하고 평행을 이루기도 하고 또 다시 만나기도 하겠지요"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16년 후, 신율을 찾은 왕소는 "미안하구나. 내 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사과했다. 이에 신율은 "아닙니다. 형님"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고, 왕소는 그와 헤어질 때 한 약속대로 "잘 지냈느냐? 이리 다시 보니 반갑구나"라는 인사를 건넸다.
신율은 "네. 저도요"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드러냈고, 왕소는 그를 껴안았다. 하지만 이들의 재회는 현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16년 전과 변함없는 모습과 왕소의 말을 보면 이들은 사후에 만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빛나거나 미치거나' 후속으로는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가진 권력에 대한 욕망과 질투를 그려갈 대하사극 '화정'이 방송된다.
차승원이 냉철한 군주 광해군, 이연희는 정명공주, 김재원은 야심가 인조, 서강준과 한주완은 막역지우인 홍주원과 강인우를 연기한다. 첫 방송은 오는 13일 밤 10시.
[배우 장혁-오연서(위부터). 사진 = MBC '빛나거나 미치거나' 방송 캡처]
고향미 기자 catty1@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