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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저 연기 못해요~”
래퍼 타이미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건 바로 앙숙이었던 졸리브이와의 디스전. 살기어린 디스랩이 케이블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공개되면서 타이미의 속내와 분함이 고스란히 느껴져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성적인 표현과 수위높은 욕설까지 더해져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저도 제 모습을 보고 ‘내가 너무 흥분했구나’라는걸 느꼈어요. 그래도 감정에는 정말 솔직했죠. 후회되는건 아니지만 내 스스로 화를 좀 삭였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랬어요. 원래 성격이 마음에 담아두고 그러질 못해서. 하하. 디스전 방송을 보고 일각에서는 대본아니냐, 다 연기다 등 의심을 하시곤 하는데... 전혀요. 저는 그렇게 연기를 잘하지 못해요. 사실 오해하고 있는 부분도 있었어요. 저와 졸리브이 디스전 제안이 있었을 때 뭔가 다른 사람들이 싸움 구경을 하고 싶어하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감정이 더 격해졌고 울면서 욕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나중엔 아니란걸 깨닫고 그 자리에 계셨던 MC메타 오빠나 이현도 오빠께 전화드려서 사과 드렸어요. 조언도 얻고요. 시간이 흐르니까 졸리브이와의 악감정도 좀 풀어졌어요. 촬영 시간이 길고 힘드니까 자연스럽게 의지하고 부대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자주보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종종 연락도 하고, 훈훈하게 마무리 됐죠.”
올해 31세가 된 타이미는 조금씩 철이 들어가고 있다. “힙합은 철없이 해야 하는건데..”라며 웃어보인 타이미는 힙합이란 장르에서 ‘디스’가 하나의 문화 혹은 필수 조건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을 꼬집었다.
“디스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일반인들의 눈에 디스가 힙합의 문화처럼 비춰지기도 하는데, 사실과 달라요. 힙합의 스웨그(SWAG)와 잘 맞아떨어지고 임팩트가 있어서 어울렸던 것 뿐이죠. 꼭 해야하는건 아니에요. 힙합엔 사랑 얘기도 있고 멋진 음악도 많아요. 저도 예전엔 디스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싸우고 나서 저 스스로 더 괴로울 때도 있었고 불편했으니까요.”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성 래퍼들에게 시련을 주기도 했지만, 많은 깨달음을 남겼다. 특히 타이미는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된 소중한 기회가 됐다. 과거 ‘쇼미더머니’ 출연 당시 가사를 통째로 잊어버려 제대로 된 랩을 보여주지 못한 후 자주 괴로워했던 타이미에게 새로운 무대와 자신감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쇼미더머니’ 당시만 생각하면 완전 멘붕이죠. 그 충격을 갖고 살다가 좋은 기회가 와서 이렇게 행운을 얻게 됐어요. 사실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하기까지 너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안나왔으면 큰 일 날뻔 했어요. 평생 그 트라우마를 안고 살았겠죠. 이제는 실수 했다는 불안감보다는 스스로 극복하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기쁨이 생겼어요. 이렇게 까지 좋은 효과가 있을 줄 몰랐어요. 그 과정이 힘들어서 또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진 못하겠지만, 정말 다들 감사해요.”
[타이미. 사진 = 아싸커뮤니케이션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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