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 어른아이 서봄, 그녀의 변화가 무섭다 [夜TV]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고아성이 짧은 등장이지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어른 아이의 행보는 어른들까지 놀랍게 만들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에 등장하는 서봄(고아성)은 어른아이다. 이제 막 스무 살에 접어들었지만, 아이를 낳았다. 또 대한민국 초일류 가문에 들어와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시댁 식구들의 도움을 거절하는 친정 식구들로 인해 서봄은 더욱 큰 시어머니의 총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방송된 '풍문으로 들었소'에서 서봄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들의 동선은 서봄에 의해 흘러갔다.

가장 먼저 신분상승을 원하는 언니를 위해 결혼 상대를 찾았다. 물론 직접 찾아 나서지는 않았다. 원나잇으로 더럽혀진 언니 서누리(공승연)의 명예를 한순간에 바꾼 것에 이어 신분상승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댁에서 좋아할만한 상대를 찾아냈다. 이는 한송에 있었다. 최근까지 지영라(백지연)의 딸 장현수(정유진)와 만나오던 윤제훈(김권)이 그 주인공이었다.

만남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한송의 양비서(길해연)를 이용했고, 이날 방송에서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는 말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양비서는 서봄의 말에 따라 윤제훈과 서누리를 연결시켰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만날 것을 예고했다.

후속 조치도 확실했다. 남편인 한인상(이준)과 함께 공부를 하면서도 사이사이 이비서(서정연)에게 상황을 보고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서봄의 태도는 불러온 배를 감추며 한정호(유준상)의 집에 들어왔던 '이상한 여자 아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 비서를 이용해 운동을 하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사모님'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이런 서봄의 행보는 이른바 '아랫사람들'로 하여금 서봄을 무시하지 못하게, 또 친정 식구들까지 무시하지 못하게 만들어냈다. 이는 시어머니 최연희(유호정)의 총애와도 무관하지 않았다. 또 집안일을 도와주는 사람들과 자신의 윗사람을 대할 때 극명히 다른 태도로도 확실하게 보여줬다.

초반 서봄은 서민 집안에서 자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점차 변하고 있다. 서정호의 말처럼 힘을 사용할 줄 알고, 최연희의 말처럼 한마디로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해냈다.

서봄을 보고 있노라면 '괴물'로 표현되는 한정호보다 더욱 무서운 괴물이 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다분하다. 앞으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무서운 어른아이인 셈이다.

[사진 = '풍문으로 들었소'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