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민타자' 이승엽(39)이 다시 한번 프로야구 역사의 신기원을 연다.
삼성 이승엽의 KBO 리그 최초 400홈런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2014년까지 390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지난 23일과 24일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통산 396홈런을 기록하며, 대기록 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 입단 3년차이던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을 차지하면서 거포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승엽은 1997년부터 지난 해까지 일본 진출(2004~2010년) 기간을 제외하고 10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며, 1997년과 1999년 그리고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역대 최다인 5차례 홈런왕에 올랐다.
이승엽은 1999년 54홈런으로 KBO 리그 최초의 시즌 50홈런이라는 신기록을 시작으로 한국 야구의 역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후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올리며,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넘어 당시 아시아 신기록(2013년 일본프로야구 발렌틴 60홈런으로 경신)까지 작성했고, 거침없이 터지는 그의 홈런포에 팬들은 열광했다.
일본에서 159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국내로 복귀한 2012년 이승엽은 또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복귀 첫 해7월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한·일 통산 500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 KBO 리그 최초로 8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3년 6월 20일 문학 SK전에서 개인통산 352번째 홈런을 터뜨리며, 팀 선배였던 양준혁의 기록을 뛰어넘어 마침내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고지에 올라섰다.
이승엽의 리그 첫 홈런은 1995년 5월 2일 무등 해태전에서 당시 선발 이강철(현 넥센 코치)을 상대로 기록했다. 이후 1999년 100홈런(최연소 - 22세 8개월 17일), 2001년 200홈런(최연소, 최소경기 - 816경기, 24세 10개월 3일), 2003년 300홈런(최연소, 최소경기 - 1075경기, 26세 10개월 4일)을 달성하였으며, 300홈런은 세계 최연소 기록이다.
이승엽이 홈런을 기록한 353경기에서 소속 팀 삼성은 242승 108패 3무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팀은 롯데로 67개의 홈런을 허용했고, 이승엽은 홈 구장인 대구에서 가장 많은 220개의 홈런을 쳤다. 원정 구장 중에는 잠실이 35개로 가장 많다. 이닝 별로는 1회에 기록한 홈런이 70개로 가장 많고 전체 홈런 수의 62% 이상이 6회 이전에 기록되는 등 경기 초・중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볼카운트(B-S)는 0-0 상황에서 가장 많은 73홈런으로 초구를 노려 홈런으로 연결시킨 경우가 많았고, 주자가 없을때 전체의 절반이 넘는 207홈런을 기록했다.
방향 별로는 우측 담장을 넘긴 횟수가 175개로 월등히 많고, 1아웃 상황이 142개로 가장 많은 가운데 노아웃과 2아웃도 각각 128, 126홈런으로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승엽이 기록한 396홈런의 총 비거리는 46,420m로, 최단 100m부터 최장 135m까지 기록한 홈런 중 120m를 날아간 홈런이 88개로 가장 많다.
팀의 경기 상황으로 봤을 때 이승엽은 리드하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 득점을 올리는 홈런이 193개로 가장 많았다.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격의 발판이 되는 홈런 78개로 그 뒤를 이었고, 선제 홈런이 67개, 동점 홈런이 33개, 그리고 역전 홈런이 25개이다.
투수 유형 별로는 우 투수에게 245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고, 좌 투수 108홈런, 언더핸드 투수에게 43홈런을 뽑아냈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투수는 7개의 홈런을 내준 최상덕(전 KIA)이며, 현역 투수 중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현재 NC 소속인 박명환, 손민한, 이혜천으로로 각 4개씩의 홈런을 맞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통산 최다 홈런은 배리 본즈가 11시즌에 걸쳐 기록한 762홈런이고, 현역 선수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기록 중인 659홈런이다. 메이저리그에서 40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는 총 51명이다. 일본 프로야구는 왕정치의 868홈런, 현역 선수는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주니치 드래곤스)가 378홈런으로 최다를 기록 중이다. 400홈런 이상은 18명이 달성했다.
이승엽은 최근 5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치며 가파른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KBO 리그 최초의 400홈런은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데뷔 21년차, 불혹의 나이에 도전하는 이승엽의 감동 스토리에 모든 야구 팬과 야구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O는 이승엽이 400홈런을 달성할 경우 KBO 리그규정 표창규정에 의거하여 기념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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