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강산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투수 한현희가 시즌 2승에 성공했다. 투구 내용이 썩 좋진 않았지만 대량 실점 이후 버텨냈기에 승리도 따라왔다.
한현희는 28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5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6.75에서 6.60(30이닝 22자책)으로 조금 낮췄다. 팀이 5-4 역전에 성공한 뒤 교체됐고, 8-4 승리로 시즌 2승(2패)에 입맞출 수 있었다. 넥센은 시즌 4연승에 웃었다.
한현희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75를 기록 중이었다. 기복을 줄이는 게 선결 과제였다. 지난 10일 kt wiz전(7이닝 무실점)을 제외하면 5이닝을 채운 게 2번뿐이었다. 팀 홈런 1위(35개)로 화력을 뽐내고 있는 롯데 타선을 어떻게 버텨내느냐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은 최고 구속 147km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간간이 체인지업을 섞었다.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가 위기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회는 무척 깔끔했다. 한현희는 1회초 선두타자 짐 아두치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손아섭을 중견수 뜬공, 황재균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첫 이닝을 넘겼다.
그런데 2회 들어 흔들렸다. 2회초 선두타자 최준석을 루킹 삼진 처리했으나 강민호에 볼넷을 내주며 급격히 흔들렸다. 김대우를 몸에 맞는 볼, 정훈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 이어진 김문호의 유격수 희생플라이로 아웃카운트와 한 점을 맞바꿨다. 유격수 김하성이 불안한 자세로 뜬공을 처리하자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파고들었다. 계속된 2사 2, 3루 상황에서는 문규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황재균과 최준석에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 김대우의 볼넷과 김문호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진 문규현의 스퀴즈번트로 2-2 동점을 허용했다. 아두치를 볼넷으로 내보내 2사 1, 2루 위기는 계속됐고, 손아섭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주자 2명 모두 홈을 밟았다. 손아섭이 3루에서 태그아웃돼 일단 이닝을 마쳤다.
5회부터는 다소 안정을 찾았다. 5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에 안타를 맞았으나 재빠른 견제로 주자를 지웠다. 곧이어 최준석을 2루수 땅볼,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6회는 삼진 하나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가 103개로 다소 많았다. 일단 타선이 6회말 유한준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 한현희의 승리 요건을 만들어줬다. 한현희는 7회부터 조상우에 마운드를 넘겼다. 조상우와 김영민, 손승락이 나머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타선도 3점을 추가해 한현희의 시즌 2승이 완성됐다. 한현희로선 대량 실점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버텨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올 시즌 2번째 6이닝 소화 또한 의미가 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경기 후 "한현희는 잘 던졌다"면서도 "스스로 어려움 만드는 사사구만 줄인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현희는 "유한준 선배 덕택에 승리투수가 됐다"며 "오늘 직구와 커브 제구가 좋지 않았던 게 실점한 원인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족한 부분 잘 준비해서 더 나아진 모습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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