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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황석정이 이제껏 본 적 없는 희귀 캐릭터를 선보였다.
13일 밤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MC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규현)는 '자취하는 남자! 잘 취하는 여자!' 특집으로 진행 그룹 신화 김동완, 밴드 장미여관 육중완, 그룹 MIB 강남, 배우 황석정이 출연했다.
이날 황석정은 오프닝부터 화젯거리였다. 1시간을 지각했기 때문. "죄송합니다"라고 운을 뗀 그는 녹화에 지각을 한 이유에 대해 "어제 밤에 너무 배가 고팠다. 그런데 내일 녹화니까 부을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서 먹으려고 김밥 10줄을 쌌다. 싸고 나니 벌써 새벽 4시더라. 알람을 맞춰 놓고 잤는데 핸드폰이 고장나 알람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들이 와서 저를 깨우고 있더라"며 "제가 의상도 준비하지 못해서 이 옷 역시 작가의 옷을 빌려 입은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구라는 "원래 이럴 분이 아니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이라며 "과거 필드하키 선수 생활도 했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방송 내내 황석정은 꾸밈 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려 애썼는데 이제껏 본 적 없는 날것의 캐릭터였다. 그는 김국진을 향해 "어머! 저 눈빛 봐"라고 추파를 던지기도 하고 과거 '사랑하면 다 준다'는 발언에 대해 "사랑하면 다 준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다 준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다 줘서 남은 게 없다"라면서도 "저는 사랑하면 다 준다. 주지 않으면 몸이 아프다"라며 "내가 다 준다고 해도 상대가 나에게 다 줘야 할 필욘 없다"라며 "그 사랑을 다 받고 떠나도 상관은 없다"라고 순애보적인 연애관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또 방송을 통해 공개된 프로필에서 황석정은 특유의 소탈함과 틀에 맞춰지지 않은 매력을 보였다. 여느 프로필과는 다른 해당 프로필 사진에 대해 MC들은 "히말라야에 등반한 느낌이다. 등반하고 돌아와서 환호하는 것 같다"라며 "엄홍길의 동료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쾌해 보이는 황석정에게도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황석정은 과거 한국예술종합학교 입시 당시를 떠올리며 "장동건, 이선균 등이 있는 1기에선 떨어졌다"라며 "당시 심사위원들이 '쟤는 분명히 정신병자라'고 하더라. '저런 친구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본다는 상처가 많았다"며 "블라우스에 바지에 구두까지 일부러 규격화 시켜 갔다. 아주 여성스러운 연기를 통해 붙었는데 그게 정말 씁쓸했다"고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주지 않는 사회에 대해 섭섭함을 털어 놨다.
황석정은 '혼자 있을 때 부르고 싶은 노래'로 가수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불렀는데, 그 개성과 실력이 출중해 MC들과 출연자들의 칭찬을 받기도 했다.
[배우 황석정. 사진 = MBC 방송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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