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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승합차에서 발견된 관, 아들은 왜 어머니를 떠나보내지 못했나.
15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승합차에서 발견된 태극기로 싸인 오동나무 관의 70여 일 간의 행적을 추적해본다.
부산의 한 공단지역 인근에 세워진 승합차에서 악취를 풍기는 액체가 흘러나왔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염색공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곧장 차 문을 개방했다. 승합차 안에는 태극기 두 장으로 덮어 둔 오동나무 관이 있었다.
악취와 액체는 관에서 새어나오는 것이었고 그 안에서 심하게 부패된 시신 한 구가 나왔다. 경찰은 이 시신이 강력사건 후 유기 된 것으로 보고 남아있는 지문으로 신원 조회를 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시신은 70여 일 전에 지병으로 사망해 가족들이 장례까지 치른 강 할머니의 것이었다.
상조업체 직원들은 장례식 마지막 날 나타난 큰 아들 한 씨와 가족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한 씨가 장지가 없어 화장을 하자는 가족들의 의견에 반대하고 "관을 매장할 땅을 구했으니 신경 쓰지 말라"며 관을 차에 싣고 떠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큰 소리 치던 한 씨는 온데간데없고 할머니의 시신은 부패한 채 승합차에 방치돼 있었다. 할머니의 관 옆에는 옷가지나 식기 등 한 씨가 승합차 안에서 생활한 것 같은 흔적도 남아 있었다.
한 씨의 주변인들은 그가 평소 특정 종교에 빠져 태극기를 덮어둔 관을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는 이상 행동을 한 것으로 추측했다. 승합차 안에서 해당 종교 경전까지 발견됐다. 정말 한 씨는 종교 때문에 어머니의 시신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차에 싣고 다녔던 것일까.
모든 의문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 씨는 사라진 상황이다. 제작진은 그가 두 달 간 남기고 다닌 흔적을 따라가 봤다. 한 씨의 가족들은 강 할머니의 유언이 매장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인지 장례식장에서 나온 그는 관을 싣고 다닐 승합차를 구매했다.
호언장담을 하고 나왔지만 마땅한 장지를 구하지 못해서였을까. 한 씨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도대체 한 씨는 왜 어머니의 시신만 남겨둔 채 사라진 걸까. 15일 오후 8시 50분 방송.
['궁금한 이야기Y'.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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