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칸(프랑스) 김미리 기자] 3년 연속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영화가 수상으로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무뢰한’과 ‘마돈나’는 지난 13일(현지시각) 개막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이 공식 초청됐다. ‘차이나타운’은 비평가주간, ‘오피스’는 미드 나잇 스크리닝 섹션의 부름을 받았다.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해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두고 겨룰 수는 없지만 수상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재능 있는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독창성을 격려하기 위해 주어지는 주목할 만한 시선상 부문이 한국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주목할 만한 시선상은 지난 2010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와 2011년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이 수상한 상이다. 이 부문에 진출한 ‘무뢰한’(감독 오승욱)과 ‘마돈나’(감독 신수원) 중 공식 상영이 진행된 건 ‘무뢰한’뿐. ‘무뢰한’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영화 관계자들의 호평까지 더해져 수상 기대를 높였다.
‘마돈나’는 아직 상영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신수원 감독이 지난 2012년 단편 ‘순환선’으로 제65회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데다 칸이 좋아하는 작가주의적 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전도연의 연기상 수상 여부도 눈길을 끈다. ‘칸의 여왕’이라 불리는 전도연은 ‘무뢰한’에서도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인종, 나이 등에 상관없이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외신들도 “혜경이 가진 여러 얼굴을 연기하는 전도연은 스크린 위에서 자석처럼 관객을 끌어들인다”(트위치 필름), “필름 느와르의 스타일리쉬한 코드들을 충실히 담고 있는 '무뢰한'은 그러나 보통의 느와르들과 달리, 팜므 파탈 혹은 여주인공-언제나 믿음직한 전도연이 연기한- 이 남자주인공보다도 더 깊은, 굉장히 다양한 여러 층의 결을 가지고 있는 영화”(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전도연의 연기를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신인 감독에게 수여하는 황금카메라상 후보 자격을 지닌 한준희 감독의 수상 여부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영화 ‘차이나타운’의 메가폰을 잡은 한준희 감독은 이 영화로 장편상업영화에 데뷔했다.
한편 ‘무뢰한’은 진심을 숨긴 형사와 거짓이라도 믿고 싶은 살인자의 여자, 두 남녀의 피할 수 없는 감정을 전도연과 김남길의 만남으로 그려낸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로 오는 27일 개봉한다. ‘차이나타운’은 오직 쓸모 있는 자만이 살아남는 차이나타운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두 여자의 생존법칙을 그린 영화로 지난달 29일 개봉했다.
[영화 ‘무뢰한’과 ‘차이나타운’(아래) 칸 공식 상영.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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