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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이승록 기자] 놀라운 적응력이었다.
18일 새벽 4시. 몇몇 승객들이 벤치를 침대 삼아 졸고 있을 뿐 비행기마저 고요에 잠겨 있던 이른 시각. 인천국제공항 한 쪽이 부산스러운 소리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MBC '무한도전' 촬영이었다. 10주년 포상 휴가 특집을 위해 태국 방콕으로 떠나기 전, 오프닝 촬영차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여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틈에 아직은 낯선 얼굴, '식스맨' 광희가 있었다.
▲ "오자마자 포상휴가, 잘 어우러질 것"
이날 '무한도전' 촬영은 태국 출국 소식이 일찌감치 알려진 바람에 이례적으로 언론에 노출됐다. 평소 보안 유지에 각별한 김태호 PD였으나, 포상휴가 특집인 이날만큼은 김 PD도 취재진의 접근을 흔쾌히 허용했다. 멤버들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들뜬 기분을 내심 내비쳤는데, '포상휴가'에 대한 불신 탓에 "진짜 기자가 맞냐?", "제작진이 섭외한 것 같다"는 의심을 거두진 못했다.
'무한도전' 오프닝 촬영 전면 공개는 드문 일이라 멤버들의 편집되지 않은 생생한 대화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접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
유재석이 얼마나 길게 오프닝 촬영을 이어가는지부터 박명수와 정준하가 왜 자꾸 투닥거리는지까지 다양한 장면을 목격했는데, 유독 눈길은 끈 건 광희였다. 합류한 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무한도전' 멤버로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광희는 촬영 직전까지만 해도 '무한도전' 첫 해외 촬영에 긴장한 얼굴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이 접근했을 때는 다소 경계하는 인상이었다. 막내 멤버인 데다 '식스맨' 선발까지 우여곡절이 워낙 심했던 탓에 언론과의 접촉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기분 좋다", "'무한도전'에 오자마자 포상 휴가를 가게 돼 다른 멤버들과 잘 어우러져야 할 것 같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을 뿐이었다.
▲ 긴장? 촬영 시작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예능감 발휘
하지만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광희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특유의 수다스러운 말투로 멤버들과 티격태격하더니 유난히 피곤해 하던 정준하를 향해 "갱년기 온 것 아니냐?"고 지적해 다른 멤버들을 폭소하게 했다. 정형돈의 배를 툭툭 건드리고 쉴새없이 떠드는 바람에 끝내 정형돈이 발끈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다가 광희는 멤버들 몰래 어깨가 넓어 보이게 하는 패드를 착용했다가 유재석에게 들켜 한바탕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공격적 멘트도 거뜬하게 받아치는 광희였다.
특히 기자들의 접근에 긴장하던 모습과 달리, 멤버들이 취재진의 정체를 의심하자 "기자들 맞다. 아까 날 인터뷰했다"고 자랑해 다른 멤버들로부터 "기자들이 너 보러 온 거 아니라니까"라고 원성을 들어 웃음을 줬다.
광희는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 선발된 유일무이한 '무한도전' 멤버로 지난 9일 '무도 신고식' 특집부터 본격 합류했다.
이날 촬영장에서 만난 '무한도전' 리더 유재석은 "광희가 최선을 다하며 잘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합류 한 달도 되지 않아 '무한도전' 멤버들과 놀라운 융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광희가 태국에선 어떤 활약을 할지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은다.
[사진 = 인천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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