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현 PK 결승골' 성남, 10명 광저우에 2-1 승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시민구단' 성남FC가 안방에서 '슈퍼클럽'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격침시켰다.

성남은 20일 오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광저우 수비수의 퇴장 속에 수적 우위를 점한 성남은 경기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을 김두현이 차 넣으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성남은 오는 27일 광저우 원정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은 히카르도를 원톱에 세웠다. 그 뒤에선 김두현이 공격을 지원했고 좌우 측면에는 조르징요, 남준재가 포진했다. 중원에는 정선호, 김철호가 자리했다. 수비는 곽해성, 임채민, 윤영선, 박태민이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박준혁이 꼈다. 공격수 황의조는 벤치에서 했다.

이에 맞선 광저우는 주장 정쯔를 비롯해 가오린, 황보원, 장린펑 등 중국 대표 선수들이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특급 용병 엘케손과 한국 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 템포는 매우 빨랐다. 양 팀 모두 빠르게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펼쳤다. 먼저 기회를 잡은 건 성남이었다. 전반 10분 조르징요가 단독 돌파 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슛은 정면으로 향하며 무산됐다. 광저우는 전반 13분 유한차오가 헤딩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지만 그전에 골 라인 아웃이 선정돼 득점이 취소했다.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14분에는 광저우 용병 굴라트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18분에는 성남 히카르도의 크로스를 남준재가 머리를 갖다 했지만 이 역시 골문을 빗나갔다.

팽팽한 흐름은 전반 22분에 깨졌다. 성남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남준재가 헤딩으로 떨군 볼을 김두현이 잡아 조르징요에게 완벽한 패스를 찔러줬고 조르징요는 침착한 마무리로 광저우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전반 39분 김두현이 대포알 프리킥을 때렸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반격에 나선 광저우는 전반 42분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과거 전북에서 뛰었던 황보원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굳게 닫혀있던 성남 골문을 열었다. 박준혁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으로 향한 슈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은 1-1로 끝이 났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하게 진행됐다. 성남과 광저우 모두 뒤로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 결승골을 노렸다. 변수는 후반 19분에 발생했다. 광저우 수비수 리수에펑이 히카르도를 발로 가격해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성남은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김두현이 왼발 슈팅으로 광저우 골문을 위협했다.

11대10 싸움이 되자 양 팀은 나란히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성남은 남준재를 불러들이고 황의조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반면 광저우는 중앙 수비수를 내보내 뒷문 단속에 나섰다.

이후 경기는 성남의 주도 속에 진행됐다. 성남은 빠른 측면 돌파와 김두현의 패스로 득점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1명 퇴장 후 수비에 무게를 둔 광저우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경기 막판 광저우에게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승부는 추가시간에 갈렸다. 극적 페널티킥을 얻어낸 성남은 키커로 나선 김두현이 깔끔하게 차 넣으며 2-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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