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클럽도 뚫지 못한 '난공불락' 성남 탄필드

[마이데일리 = 성남 안경남 기자] 성남FC의 홈구장 탄천종합운동장은 정말 '난공불락(难攻不落)'이었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직전 추가시간에 터진 김두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광저우 헝다(중국)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오는 27일 광저우 원정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전 양 팀을 뜨겁게 달궜던 포스터 전쟁은 성남의 완승으로 끝났다. 시작은 광저우였다. 광저우는 최근 '최성발채(摧城拔寨)' 포스터로 성남을 자극했다. 성을 부수고 진지를 쟁탈한다는 뜻으로 탄필드로 불리는 성남 홈구장서 승리를 쟁취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에 성남은 곧바로 재치 있는 포스터로 맞대응 했다. 성남의 답변은 '난공불락’이었다. 성남은 광저우 포스터에 까치 엠블럼과 함께 커다란 성벽으로 성남의 강력함을 자랑했다. 수백억 몸값을 자랑하는 광저우 특급 용병 굴라트도 성남을 절대 무너트리지 못한다는 의미였다.

뚜껑은 열렸고 경기는 성남이 웃었다. 성남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광저우에 승리했다. 조르징요의 선제골로 앞서나갔고 1-1이 된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골을 노려 승리를 거머쥐었다.

난공불락이 새겨진 거대한 성 앞에 작게만 보였던 굴라트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광저우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성남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뭉쳤고 이는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이날 광저우 구단은 경기 티켓을 무려 5400장이나 구매했고 실제적으로도 3000명이 넘는 원정 팬들이 탄필드를 찾았다. 붉은 유니폼을 입고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광저우의 포스는 대단했다. 그러나 난공불락을 외친 성남 앞에 광저우의 엄청난 물량공세는 힘을 쓰지 못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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