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국가대표 리베로 남지연(32·IBK기업은행)이 '유부녀 국가대표'의 고충을 털어놨다.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나선 대표팀 선수들 중 유부녀는 남지연이 유일하다.
남지연은 26일 중국 텐진 대회 선수촌에서 "지난 시즌 내내 떨어져 있었는데 한달 만에 국가의 부름을 받고 나왔다. 거의 무늬만 부부인 셈"이라며 웃었다.
하지만 대표팀 합류를 고사하던 남지연의 등을 떠민 것은 남편 최동문씨다. 남지연은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가서도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할 것 같아 걱정했다. 하지만 남편이 '국가가 부를 때 더 헌신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게다가 리우 올림픽 세계예선전 티켓과 관련된 중요한 시합이기 때문에 이정철 감독님의 부름에 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공격수들이 포진한 국제 대회에서 리베로의 역할을 대체로 주목 받지 못하는 편이지만 이정철(55) 대표팀 감독은 "남지연 등 수비진이 ‘네트 밑 배구’를 책임져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꼼꼼한 수비와 안정된 리시브가 강한 팀 사이의 경기에서는 승패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남지연 역시 "한국팀은 키도 크고 좋은 공격 자원 갖췄다. 리시브가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이러한 공격 조건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며 "손해 보는 경기를 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24일 태국과의 8강전에서도 남지연은 초긴장 상태에서 ‘생일 전야제’를 치렀다. 혹시나 경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생일 파티는커녕 티도 못 내고 지나가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태국을 3-2로 돌려 세우면서 남지연은 “모처럼 마음 편한 생일 보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전화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고 덧붙였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래서 더 애틋하다는 것이 남지연의 설명이다. 남지연은 “대표팀은 팬들의 질타도 많이 받는 고된 자리다. 그래도 언제나 내 편이라는 남편이 있어 든든하다”며 웃었다.
[남지연. 사진 = 대한배구협회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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