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승리의 아이콘' 류제국(32·LG 트윈스)이 마침내 '연승 모드'에 올라섰다.
류제국은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고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사사구는 몸에 맞는 볼 1개가 전부였다.
지난 4일 마산 NC전(7이닝 2피안타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린 그는 이제 본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볼을 많이 던질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라는 그의 말에서 그 비결을 찾을 수 있다.
▲ 홈런 4방의 충격
5월이 지나서야 첫 선을 보인 류제국은 사실 복귀 후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냈다.
지난달 23일 사직 롯데전은 그에게 '멘탈 붕괴'를 안겨준 경기였다. 3⅓이닝 동안 무려 11안타, 4홈런을 맞고 9실점으로 휘청거린 것이다.
류제국은 "사실 롯데전을 마치고 멘탈이 붕괴됐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도 그랬지만 한국에서는 1경기에 홈런 4개를 맞은 건 처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쓸쓸했던 원정 등판을 마치고 호텔방에서 고심했던 그다. 그런 그가 어떻게 '멘붕'에서 탈출할 수 있었을까.
"내가 33살이고 앞으로 많이 해야 7년"이라는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야구를 그 나이에는 못할 수도 있는데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이러고 있어야 하나 싶었다"라고 고민에서 벗어난 계기를 들려줬다.
자신을 바꾸기 위한 변화 역시 받아들였다. "이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기울이게 됐다. 그러다 보니 나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할 수 있었다"는 게 그의 말.
"롯데전에서 홈런 4방을 맞고 다음 경기였던 삼성전(5월 29일)에서 3방을 맞았다. 그게 다 포심 패스트볼이었다"는 그는 포심보다 투심 패스트볼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나도 한국에 온지 3년이 넘어서 타자들 눈에 익었을 것"이라는 그는 "가운데로 던질 거라면 이왕이면 무브먼트 있는 공을 던져보자는 생각이었다"라고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을 높인 이유를 말했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타자들의 방망이를 내밀게 해 땅볼로 잡는 비중이 늘어났다. 류제국은 10일 두산전 호투 후 "사구 1개를 내준 것 말고는 볼넷이 없었다. 볼넷을 주지 않고 빨리 아웃시키려고 노력했다. 땅볼이 늘어난 것도 투심 패스트볼의 효과다. 아무래도 타자는 직구에 더 반응을 하기 마련이다"라고 밝혔다.
▲ 반등의 아이콘 꿈꾼다
LG는 아직 26승 33패 1무로 9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이제 60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시즌은 길다.
"솔직히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절대 약하지 않다"고 강조한 류제국은 "지금 하위권에 있지만 5위와 큰 승차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LG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류제국이 등판했던 10일 두산전과 같은 경기가 많이 나와야 한다. 초반에 잭 한나한의 3점포로 기선을 제압하고 선발 류제국이 7이닝을 버텨주니 손쉽게 승리가 따라왔다.
"우리가 좋을 때 이런 경기를 한다. 타자들이 3~4점을 내면 선발투수가 이닝을 많이 소화하면서 이기는 패턴이다"라는 류제국은 앞으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로서 면모를 이어가고 싶어한다.
"선발투수들끼리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가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투수들도 7~8월에 지치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를 했다"는 류제국의 말에서 그 책임감이 느껴진다.
'멘붕'에서 탈출해 한층 성숙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는 류제국이 올해는 '승리의 아이콘'을 넘어 '반등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지 두고볼 만하다.
[류제국.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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