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kt 위즈의 새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KBO리그 등장 이후 팀 체질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실력은 물론 인성 면에서도 칭찬을 받고 있는 블랙이 3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까지 잇따라 생산하면서 어쩔 수 없었던 kt의 외인 교체를 ‘신의 한 수’로 바꿔놓고 있다.
kt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6-6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창단 후 처음으로 3연전을 모두 가져가는 ‘스윕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kt는 롯데를 상대로 5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개막 2연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뒤 꼬여버렸던 kt는 롯데만 만나면 좀처럼 승리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는 달랐다. 한 동안 부상으로 빠졌던 앤디 마르테와 함께 지난 3일 입국해 4일부터 경기에 나선 새 외인 타자 댄 블랙의 합류로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운드가 시즌을 치르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으로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와중에 타선까지 힘이 붙으며 상대 팀에게 kt는 더 이상 ‘승수 자판기’가 아닌 존재가 됐다.
중심에는 앞서 언급했던 블랙의 맹활약이 있다. 블랙은 올 시즌 kt 마운드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던 앤디 시스코의 대체 선수로 뽑혔다. 시즌 중 데리고 오는 선수에게 큰 기대가 없었으나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던 kt에게는 고육지책이었다.
그런데 블랙은 KBO리그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kt의 고육지책은 ‘신의 한 수’로 바꿔버렸다.
블랙은 입국한 다음날인 4일 수원 SK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날 피로가 아직 가시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3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도중 하품을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실력만큼은 kt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후 블랙은 경기장 내외에서 kt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5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더니 6일과 7일 경기에서는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점도 이어갔다.
타격 상승세의 블랙은 시차가 점차 적응하면서 장타까지 생산해냈다. 7일 한화전서 2루타 1개를 때려 타격감을 조율했던 블랙은 9일부터 열린 롯데와의 3연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9일 홈런 1개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블랙은 전날 롯데와 7-7로 맞선 연장 10회초 리드를 잡는 대형 장외 홈런을 터뜨려 8-7을 만들었다. kt는 이 홈런으로 10-7 대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도 블랙은 4회 2점 홈런을 때리며 자신의 활약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또 팀에 점수가 필요한 순간마다 안타와 홈런을 생산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거듭났다.
블랙이 살아나자 다른 타자들도 함께 살아나고 있다. 이미 블랙과 함께 합류한 마르테가 타선에 배치되며 kt는 5월까지와는 다른 타선의 구색을 갖췄다. 1번부터 7번 타자까지 어느 한 타자도 쉽게 상대할 수 없는 팀이 됐다, 블랙 합류 전 경기당 3.52점을 뽑았던 kt 타선은 블랙이 팀에 합류한 4일부터 10일까지 6경기에서 경기당 6.17점을 뽑았다.
kt 조범현 감독은 “블랙이 영리함도 있는 것 같다”며 “이전 타석에서 치지 못했던 공을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다가 이를 생각하고 다음 타석에 들어가더라. 포수 출신이어서 그런지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과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오래전에 포수를 했던 것이지만 이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밝은 성격으로 덕아웃 분위기와 경기 전 훈련 분위기도 밝게 만들고 있다. 인터뷰 중인 조 감독의 엉덩이를 툭 치고 갈 정도로 넉살까지 좋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블랙을 선택한 것은 kt의 올 시즌 최고의 선택이 되고 있다.
[댄 블랙. 사진 = kt 위즈 제공]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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