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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이하 메르스)가 영화제까지 위협했다.
1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최근 국내 여러 환경이 국제영화제 개최에 우호적인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포함한 예술의 존재 의미는 절대적이다. 오히려 국민 정서 순화와 세계 이해에 기여하는 영화의 의미가 절실한 때"라며 메르스 확산 등의 우려에도 영화제가 예정대로 개최돼야만 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영화제 개최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 이와 관련해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만수 부천시장도 자신의 SNS에 "메르스 여파로 7월16일부터 개최될 예정인 Bifan이 걱정이다. 메르스 상황이 워낙 예측불가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어서 판단이 쉽지 않다"며 "여러 상황과 의견을 종합해 보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김영빈 집행위원장은 "정부의 입장, 우리 영화제 개최와 관련한 여러 조직이 있는데 이런 입장을 감안할 것"이라며 "개최가 안 되는 것은 아니고 형태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메르스 여파로 여러 영화들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거나 개봉일을 변경했다.
연평해전' 측이 당초 10일 예정이었던 개봉일을 24일로 변경하고 8일로 예정했던 VIP 시사회를 취소했다. 이어 '나의 절친 악당들'이 10일 예정됐던 쇼케이스를 취소했으며, '암살'도 10일 오전 진행하려던 제작보고회를 연기했다.
송전탑을 막아냈던 밀양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밀양 아리랑' 또한 개봉일을 변경했다. 이는 촛불문화제 및 밀양 송전탑 싸움에 힘을 보태기 위한 결정이다. 경남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로 예정됐던 6.11밀양 행정대집행 1주년 기억 문화제를 7월 18일로 연기했다.
'뷰티 인사이드'는 간접 여파로 개봉일이 변경됐다. 배급사 NEW의 바로 앞 작품인 '연평해전' 개봉일이 2주 밀림에 따라 개봉일이 7월 2일에서 8월 중순으로 조정됐다. 애니메이션 '리틀드래곤 코코넛' 또한 6월 25일이었던 개봉일을 7월 2일로 미뤘다.
해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인 경계령을 내렸다. 최근 상하이국제영화제 측은 한국 영화인들의 행사 참여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경쟁부문에 초청된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소지섭, 장동건 등이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16일부터 26일까지 부천체육관, 부천시정, 한국만화박물관 등에서 진행된다. 45개국 235편이 상영되며 오연서와 권율이 홍보대사인 BiFan 레이디&가이로 활동한다. 개막작은 앙투완 바르두-자퀘트 감독의 '문워커스', 폐막작은 김휘 감독의 '퇴마:무녀굴'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기자회견과 김영빈 집행위원장(아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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