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강산 기자] "야구 정말 많이 늘었다. 가끔 까불어서 그렇지(웃음)."
강경학은 요즘 한화 이글스의 '핫플레이어' 중 하나다. 그의 올 시즌 56경기 성적은 타율 2할 5푼 9리 2홈런 14타점, 출루율 3할 5푼 4리. 데뷔 첫 풀타임 시즌임을 감안하면 정말 잘 버텨주고 있다. 특히 6월 13경기에서 타율 3할 3푼 3리 2홈런 6타점 맹활약으로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삼진(27개)-볼넷(19개) 비율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최근에는 줄곧 2번 타자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테이블세터다. 2번 타순에서 타율은 2할 4푼 5리에 불과하나 삼진(11개)-볼넷(9개) 비율이 좋다. 초반 불안했던 유격수 수비도 큰 문제는 없다. 김 감독은 "정말 많이 늘었다"고 강조하며 "삼진이 많았는데 요즘 줄었더라"고 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선발 라인업 짜기가 편해진 것. 김경언, 조인성 등 주축 선수들이 차례로 이탈하면서 라인업 구축에 어려움을 겪은 김 감독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강경학이 2번 타자로 나서면서 선발 라인업 짜기가 한결 수월해졌다"며 "처음에는 선발 라인업 짤 때 2번 타자 고민이 컸는데, 지금은 아주 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즌 초반 라인업 구성하면서 고민을 거듭했는데, "아주 쉽다"고 말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강경학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강경학은 사실상 고정 특타 멤버나 다름없다. 그만큼 김 감독이 공을 들이고 있다. 한 가지 에피소드. 강경학은 지난달 17일 대전 넥센전서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승리를 이끌었다. 그런데 그는 경기 직후 중계방송사와의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특타를 안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감독이 "가끔 까불어서 그렇지"라고 한 이유. 하지만 강경학은 최근 계속해서 특타조에 포함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 자세도 무척 진지하다. 급성장하게 된 계기다.
또 하나. 최근 한화의 상위타순은 고정이나 다름없다. 이용규-강경학-정근우-김태균-최진행이 1~5번으로 나서며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균도 "이용규와 강경학, 정근우가 기회를 만들어주니 더 집중하게 된다. 쉽게 보낼 수 없으니 더 신경 써서 타격에 임한다"고 말했다. 2번타자 강경학이 참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한화의 6월 9승 4패 상승세도 강경학의 2번 고정과 무관치 않다. 김 감독의 칭찬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한화 이글스 강경학. 사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